"아들있다?!" SBS '자기야' 낚시성 홍보 '눈살'

문완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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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출연자의 발언 내용에 오해를 살 수 있는 홍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기야'는 지난 16일 '충격! 탤런트 정애연, "과거 남편 김진근의 숨겨둔(?) 아들 때문에 파혼할 뻔...!"이라는 제목의 홍보 자료를 배포했다. 정애연과 김진근은 지난 2009년 11월 결혼했다.


내용은 탤런트 정애연이 남편 김진근과 결혼 전, 남편의 전 여자친구인 외국 여성으로부터 아들이 있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것. 자료는 "정애연이 필사적으로 해석한 결과 김진근에게 15살 난 아들이 있다고 통보하는 편지였다"고 적었다.

이어 "이 같은 사건에 정애연은 '차라리 결혼하기 전에 알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심정을 털어놨다"며 "그런데 이어진 김진근의 편지 해석 결과가 자리한 부부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여러 매체들에서 기사화,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이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빚어진 촌극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진실'은 이렇다. 정애연은 결혼 전 김진근의 전 여자친구인 베버리라는 여성으로부터 영어로 적힌 편지를 받았다. 정애연이 애써 해석한 결과 '김진근에게 아들이 있으며 15살'이라는 것.

하지만 이는 전 남자친구의 결혼을 앞두고 베버리가 장난을 친 것으로, 베버리는 편지 말미에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남편의 15살 아들'에 흥분한 정애연이 미처 이를 파악치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프닝'이었다.

'자기야' 연출자 백승일PD는 17일 오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진실'을 밝히며 "김진근에게 결혼 전 15살 아들이 있었다는 식으로 홍보 자료가 나갔다면 결론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 속에 조금이라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예능프로들의 노력은 이해 못하는 것 아니다. 하지만 사실 자체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고, 또 당사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과다 홍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스타 부부들의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기야'가 홍보에 있어서도 솔직한 프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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