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올 첫500만 돌파..유쾌한 언니들의 쾌거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6.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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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철 감독의 '써니'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500만 고지에 올라섰다.


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써니'는 17일 7만2356명이 관람해 누적 498만2598명을 동원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써니'는 18일 10만명 이상을 동원해 이날 500만명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이로써 '써니'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5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첫 영화가 된다. 지난 달 3일 개봉해 45일만에 세운 기록이다. '써니'는 지난 14일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479만명)을 넘어서고 올해 개봉작 중 최고 흥행작에 오른 데 이어 또 한 번 기록을 세우게 됐다.

'써니'의 500만명 돌파는 불리한 요건을 두루 갖춘 채 이룬 결과라 특히 주목된다.


'써니'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면 흥행이 어렵다는 징크스에 도전한 작품이었다. 유호정을 제외하곤 심은경 민효린 강소라 등 무명에 가까운 신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써니'가 개봉 전 관객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데뷔작 '과속스캔들'로 830만명을 동원한 강형철 감독의 차기작이란 것 외에는 내세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써니'는 흥행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써니'는 쟁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맞대결을 벌이면서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았다. '써니'는 '토르' '캐리비안의 해적4' '쿵푸팬더2' 등 쟁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전면승부를 벌였다. 5월 황금연휴에 개봉했지만 사람들이 극장보다 야외 나들이를 택한 탓에 박스오피스 1위를 해도 여느 때보다 오히려 관객이 적었다.

'써니'는 사람들의 관심 부족, 여자 영화에 대한 징크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대결, 배급 전쟁 등 온통 불리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한 끝에 이 같은 결과를 냈다. '과속스캔들'이 500만명까지 33일이 걸린 반면 '써니'가 45일이 걸린 것도 이 같은 주위 환경 때문이다.

'써니'가 개봉 7주차에도 끊임없이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은 앞서 개봉한 '토르' '캐리비안의 해적4' 등 경쟁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를 지닌 탓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써니'의 흥행은 영화 자체가 주는 웃음과 훈훈함, 완성도 그리고 최근 일고 있는 대중문화 복고 현상에 SNS 둥 여러 요소가 맞물린 결과다.

'써니'는 한 때 칠공주였던 중년여성들의 자아찾기를 그렸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80년대를 즐거운 한 때로 표현했다. 세시봉 콘서트를 비롯해 '나는 가수다' 등 7080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들이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가운데 80년대를 추억하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과잉되지 않고 담담하게 웃음과 감동을 끌어낸 것도 '써니'의 장점 중 하나다. '써니' 흥행을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은 젊은 층이 이끌다가 이후 중년 관객들이 찾았다가 다시 가족 관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요인들 때문이다.

500만 고지에 오른 '써니'는 어디까지 흥행을 이어갈까?

막강한 상대인 '트랜스포머3'가 오는 29일 개봉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늦어도 7월초께 '써니' 감독판이 등장하는 것도 호재다. 2008년 '국가대표'가 흥행하자 감독판이 재편집돼 개봉해 장기 흥행에 일조했다. '써니'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급을 맡고 있는 CJ E&M이 '트랜스포머3'를 배급한 뒤 7월 기대작인 '퀵'과 8월 초 '7광구'를 연달아 개봉시키는 게 관건이다. 줄줄이 큰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써니'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써니' 감독판도 타이밍이 중요한 데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니 '트랜스포머3' 개봉과 시기가 비슷하다는 것도 어려운 요소 중 하나다.

'써니'는 온갖 악재 속에서 500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영화계에는 500만명 이후는 하늘이 정한다고들 한다. 과연 '써니'에게 언제까지 햇살이 내리쬘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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