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아니라 자백"…'최고사' 빛낸 '독고진 어록'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6.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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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진 어록'이 올 봄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차승원이 연기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이동윤)의 톱스타 독고진이 '차도+까도+따도'를 혼합한 최강 매력남으로 자리 잡았다.


최고의 스타답게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말투와 표현법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 1. "내가 너무 수치스러워. 그런데 이건 고백이 아니라 자백이야. 당신이 내 눈앞에 자꾸 어른거려 귀찮게 하니까 견디다 못해 자백하는 거야."

벚꽃이 휘날리는 놀이공원에서 독고진이 처음으로 애정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했던 말이다. 내가 너에게 반했다는 게 수치스럽다니 퇴짜 100%의 고백이 아닐 수 없다.


톱스타의 지독한 짝사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최고의 사랑'. 그런데 그 사랑이 첫사랑일 줄이야. 자신 밖에 사랑해 본 적인 없는 독고진은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2.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사라질 뻔 했지만 극뽀~옥. 나는 잘 극복 했어."

독고진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표현으로 "극뽁"을 빼놓을 수 없다. 구애정에게 '수치자백'을 한 뒤 보기 좋게 차이고 홀로 집에 돌아온 그는, 얼굴을 감싸고 좌절의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역시 자긍심이 대단한 독고진답게 그는 이를 활기차게 극복해 반전의 웃음을 선사했다.

# 3. "구애정의 닭은 뭘까~?"

구애정 따위에게 차였다는 생각에 독고진은 자신이 분노하며 '동백꽃'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백꽃'은 주인집 소녀 점순의 역설적인 애정표현과 눈치 없는 주인공 소년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

독고진은 "옛날에 얼굴 잘 생기고 집안도 좋은 주인공이 있었는데 어쩌다 동네 찌질이를 좋아하게 됐어. 자기는 생각해서 감자를 줬는데 찌질이는 거절했지. 찌질이에게는 아끼는 닭이 있었고, 주인공은 닭을 괴롭히기 시작해. 결국 찌질이는 울면서 사과하지"라고 '동백꽃'에 비유하며 복수를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점순이에 빙의한 독고진은 자신의 감자(마음)를 받지 않는 구애정의 닭(약점)을 잡아 끊임없이 괴롭히겠다는 각오.

독고진은 또 "난 기럭지 만큼 뒤끝이 길어서 쿨 하지 못해. 비위가 약해서 잘 해줄 마음도 없어. 내가 제일 잘하는 방법으로 구애정 널 떨리게 해 줄거야"라고 말해 애정이 그를 신경 쓰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 4. "내 심장이 네 앞에 뿌리는 진달래꽃이야."

자신의 심장이 국보소녀의 노래 '두근두근' 때문에 뛰었던 것이라고 생각한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천천히 그에게 마음이 끌려가던 애정은 상처를 받은 마음에 '커플 메이킹'에서 윤필주(윤계상 분)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이를 본 독고진은 자신이 애정을 진심으로 사랑함을 깨닫고 "내 심장이 네 앞에 뿌리는 진달래꽃이야. 너무 아파서 살짝만 밟아도 죽을지도 모르는 나의 진달래꽃을 너는 즈려밟고 갈 수 있겠어?"라며 다시 한 번 매달린다.

# 5. "띵똥!"

"띵똥"이야 말로 '최고의 사랑'의 중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활용된 명대사. 다짜고짜 전화퀴즈의 정답 알림음 '띵똥'은 그저 톱스타와 비호감 연예인의 불쾌한 만남으로 끝날 수 있었던 우연이 인연으로 바뀐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이 퀴즈를 푸는 모습을 본 애정의 조카 형규가 독고진에게 몰래 전화를 걸면서 '띵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띵똥' 형규는 이름 덕인지 홀로 '독라인'을 지키며 고모 애정과 독고진의 사랑의 수호천사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독고진이 애정에게 마음을 고백하던 순간에도, 반대로 애정에게 "더 이상 너를 봐도 심장이 울렁울렁 거리지 않아. 왜 그럴까. 이 모든 일의 답은 하나야"라며 차갑게 통보할 때조차 이 "띵똥"이 사용됐다.

# 6. "매니저는 눈치가 없을 수도 있어. 입이 쌀 수도 있어.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내 매니저는 안 돼."

매니저 재석(임지규 분)을 타박하며 MBC 드라마 '선덕여왕' 미실(고현정 분)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장면.

이는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실수를 저지른 병사에게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라며 병사를 칼로 베어버리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매니저를 가까이 부른 뒤 붉은 색 음료를 거칠게 열어 재석의 얼굴에 피처럼 튀는 것 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선덕여왕'이 현재 '최고의 사랑' 박홍균PD의 전 작품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 7. "그럼 너 같은 거 좋아한다는 걸 누구한테 얘기해. 당사자인 너밖에 털어놓을 데가 없잖아."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마지막 상영을 꼭 챙겨본다는 독고진이 애정을 불러내 함께 극장에 가면서 한 말이다.

"구애정, 도대체 내가 널 왜 좋아하는 걸까? 싼티나는 껍데기에 빈티나는 배경을 가진 너한테 도대체 내가 왜 그러는 거 같애"라고 질문을 던지자, 구애정은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황당해 했다.

그러자 나온 대답이 "그럼 너 같은 거 좋아한다는 걸 누구한테 얘기해. 당사자인 너밖에 털어놓을 데가 없잖아"라니. 과연 독고진답다.

# 8. "난 고장 나서 너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내가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와서 충전해줘."

독고진과 애정이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입맞춤을 하는 장면의 대사. 망가진 인공심장으로 죽을 수도 있는 독고진이 자신의 진심을 담아 애정에게 고백을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독고진은 자신을 보내려는 애정에게 "네가 가져온 감자를 난 이만큼 키웠어. 감자 싹은 독이라는데 그냥 참고 키우니까 꽃이 필 것 같아. 난 고장 나서 너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내가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와서 충전해줘"라는 메시지로 마음을 전했다.

이를 본 구애정은 독고진에게 다가가 "이 못돼 쳐 먹은 나쁜 놈아! 충전!"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두 사람은 달콤한 '충전키스'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 9. "고소할거야."

걸핏하면 운운하는 "고소할거야"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응용력 만점 대사다. 애정을 다치게 한 장실장(정만식 분)을 때려눕힌 뒤, 그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소설 쓰면 고소할거야"라고 입막음 할 때는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반면 애정과 단둘이 떠난 소풍에서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 소에게는 "우리 둘이 같이 있는 거 봤다고 기자들한테 얘기하면 고소할거야"라며 장난을

쳐, 행여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애정을 웃게 하기도.

심장 수술 뒤 건강해져 돌아온 독고진은 "반 친구들이 죽었다고 해서 유령인줄 알았다"는 애정 조카 형규의 말에 "누가 그래? 그런 말한 애들 명단 줘. 고소할거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 10. "나 구애정 남자 시켜줘."

'커플 메이킹' 프로그램 출연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폰서 루머에 휩싸인 구애정. 있는 그대로 방송에 공개하라는 소속사 대표의 말에 그녀는 "차마 가족과 친구들을 팔 수 없다"며 고민한다.

결국 기자회견을 열어 자숙의 뜻을 밝히고 혼자 짊어지려는 애정에게 독고진은 "다른 얘기할 거 없다. 내 얘기만 하라"며 "네가 독고진 여자 되는 거 허락만 해주면 나 맞다고 할거다"고 말한다.

독고진은 인공심장 고장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사실을 전하며 "만약 내가 여길 떠나게 되더라도 결코 너만 힘들게 두고 갈 순 없다. 구애정 모든 걸 덮을 만큼 어마어마 하게 비싼 독고진 너 주겠다. 그러니까 나 팔아라"라고 터프하게 고백했다.

톱스타로서 이미지 관리는 잊어버린 지 오래, 죽더라고 애정을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독고진의 사랑이 여실히 드러났던 장면이다.

# 11. "7살이 갖고 있는 문제와 37살이 갖고 있는 문제는 똑같아. 넌 그 목걸이가 누구껀지 말해, 난 이 반지가 누구껀지 말할 거야."

구애정과의 사랑을 밝히려니 걸리는 게 너무 많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밝히면 애정이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큰 것. 독고진은 애정의 마음이 다치는 게 싫고, 애정은 독고진이 후에 자신을 원망하게 될까봐 두렵다.

이때 형규가 같은 반 여자아이와의 스캔들을 털어 놓으며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 아이를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을까봐 말하지 않아 여자친구를 화나게 했다는 것.

이를 들은 독고진은 마침내 결심한 듯 ""7살이 갖고 있는 문제와 37살이 갖고 있는 문제는 똑같아. 넌 그 목걸이가 누구껀지 말해, 난 이 반지가 누구껀지 말할 거야"라고 한 뒤, 토크쇼에 나가 애정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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