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YG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요청하는 플래시몹 행사를 기획한 김경민 씨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영국 런던 시내에 K-POP이 울려 퍼졌다. 9일(영국 현지시각) 오후 3시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K-POP에 빠진 유럽의 젊은이들이 빅뱅 2NE1 등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들의 영국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 행사가 열려 현지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이는 다름 아닌 18세 한국 소녀였다. 유튜브 페이스북을 SNS를 통해 퍼져있던 영국 내 K-POP 한류 팬들을 불러 모은 김경민(Katy·18) 씨를 만나 K-POP의 현주소를 물었다. 김 씨는 2002년 9세에 영국으로 이민,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정적인 K-POP팬이다.
-플래시몹 행사를 왜 열게 됐나.
▶제가 문화원에서 열린 K-POP 콘테스트를 도맡아 진행했다. 특히 지원곡들 중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많았다. 영국에는 빅뱅 팬클럽도 있다. 그래서 준비하게 됐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SM공연이 계기가 된 것인가.
▶SM공연을 보고 용기를 냈다. 9월 예정된 영국의 세계적인 문화축제 템즈 페스티벌에 YG가수들을 초청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서둘러 행사를 진행하고 널리 알리고 싶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K-POP을 어느 정도 듣나.
▶한국 분들이 친구들에 얘기를 많이 하고 전파한다. 예전에는 일본 음악 듣다가 한국음악을 듣게 되는 편이다.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2NE1 비디오가 뜨고 하니 편하게 빠르게 확산되는 것 같다. 또래들은 유튜브 페이스북은 물론 한류 사이트를 보고 많이 접한다.
-영국에 있는 K-POP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영국음악은 너무 오래 있어 왔고 이제는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음악은 새로운 언어고, 새로운 음악이기에 듣기에도 익사이팅(exciting) 하다 생각한다. 퍼포먼스는 물론 비주얼도 영국 아티스트들보다 뛰어나다 느낀다. 패션 등 한 앨범에 들어가는 종합적인 측면이 모두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영국에는 밴드가 있긴 하지만 아이돌은 없는 편이다. 빅뱅처럼 다섯 명이 춤을 같이 추는 것은 보기 힘들다.
-드레스코드, 플래시몹 레퍼토리 등 모두 본인의 아이디어였나.
▶곡을 선정하고 아이들을 초청하는데 있어 그룹별 테마별 의견을 듣고 수렴해 결정했다. 처음에는 빅뱅 2NE1의 곡만 하려 했는데 싸이 원타임 등도 너무 좋아하더라. 또 MBC '무한도전' '바람났어' '흔들어주세요' 등도 최근 알게 돼 공연을 하게 됐다.
YG플래시몹이 열린 영국 트라팔가 광장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YG음악이 왜 매력적이라 생각하나.
▶음악적인 균형이 잘 맞다고 생각이 든다. 웨스턴, 이스턴 스타일을 따지지 않고 적절한 느낌이다. 영국에서는 신곡인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도 큰 인기고, GD&탑의 '하이 하이'도 많이들 따라 부른다. 빅뱅 태양은 '태양님'이라고들 부르기도 한다.
-언어도 다른데 영국 팬들은 왜 열광하는 것 같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생소할 수도 있으나 이 같은 이유로 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한국음악을 들으면서 한국어도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한국 음악의 다른 장르와 가수에 대한 가능성 및 경쟁력은.
▶영국은 아이돌 뿐 아니라 YG 등 레이블 전체를 알게 되고 빅뱅 프로듀싱을 하는 테디를 비롯해 지누션, 원타임 등도 좋아하고 있다. 다른 가수들에 대한 인기도 확산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된 상황인데 마니아 뿐 아니라 영국 대중문화 중심으로 파급되려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 것 같나.
▶레코드점에 가도 한국음악 CD를 살 수 있다면 영향력은 더 크게 미칠 것이라 본다. 영국은 문화에 대해서 오픈된 곳이라 더욱 그렇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는 책도 없고 레코드점에도 CD는 아직 없다. K-POP에 대한 확산 가능성은 분명 있다.
-K-POP을 전파시키기 위한 다른 프로젝트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 콘서트가 성사된다면 프로모터로 활동하고 싶다. 한국 가수들이 조금만 노력하는 모습 보인다면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빅뱅은 직접 영국 팬들에 비디오를 만들어 보내주기도 했다. 이런 작은 제스처가 영국 팬들에겐 큰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