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이기범 기자 |
MBC '무한도전'이 아름다운 꼴찌로 5개월간의 조정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가운데 특별상을 받았다.
'무한도전' 팀은 30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 대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5시10분 이날의 마지막 경기로 진행된 2000m 노비스(Novice) 에이트(8+) 경기에 출전, 국내외 대학 팀들과 자웅을 겨뤘으나 아쉽게도 꼴찌에 해당하는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직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한조정협회 측은 조정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무한도전' 팀 전원에 개별적으로 트로피를 안겼다.
앞서 전체 8개 팀 가운데 8번 레인을 배정받은 '무한도전' 팀은 경기장 양 옆을 가득 채운 시민들과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역투했다. 그러나 체력 차이는 초반부터 드러났다. 호주 멜버른 대학 팀, 일본 게이오 대학 팀이 일찌감치 앞서나간 가운데 '무한도전' 팀은 묵묵히 페이스를 지키며 최선을 다했다.
ⓒ하남(경기)=이기범 기자 |
1위는 멜버른 대학, 2위는 게이오 대학이 차지했으며, 옥스포드대, 와세다대, 연세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무한도전' 팀은 가장 마지막으로 2000m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5개월 간 이어진 성실한 연습에도 불구, 체력의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1위권과는 큰 기록 차이로 꼴찌에 머물렀다. 그러나 '무한도전' 팀은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꼴찌를 차지했지만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 이날 경기장에 모인 3만5000여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해설자로 나온 방송인 허준 또한 "아마추어 정신, 스포츠 정신"을 외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부상으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정준하는 결국 이날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다. 물론 경기장에는 모습을 드러내 동료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또한 정형돈은 키잡이, 즉 콕스를 맡았다. 당초 최연장자인 박명수가 콕스에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연습 막바지 컨디션 저하로 난조를 보였던 정형돈이 콕스를 맡았다. 정진운 개리 데프콘 등 객원 멤버들은 모두 경기에 참여했다.
'무한도전'은 2011년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3월부터 조정 연습을 계속해 왔다. 최근 조정 대회를 앞두고는 멤버들 모두 바쁜 시간을 쪼개 악천후에도 불구, 구슬땀을 흘리는 등 막바지 대회 준비에 힘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