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데뷔콘서트' 2NE1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거야"

요코하마(일본)=김관명 기자 / 입력 : 2011.09.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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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눈에선 설렘과 걱정이 정확히 반반씩 보였다.

일본이라는 커다란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설렘, 데뷔 3년만에 일본 아레나급 공연장에서 자신들의 전부를 보여줄 기대감이 그 반. 넉넉치않은 일본어 실력으로 일본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부담, 한국과는 전혀 다른 무대에서의 반응은 어떨지에 대한 걱정이 그 반이었다.


19, 20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데뷔 콘서트 투어(‘2NE1 1ST Japan Tour ‘NOLZA in Japan’’)에 돌입한 2NE1. 19일 첫 회 공연을 끝낸 박봄 산다라박 씨엘 민지는 20일 오후 2회 공연에서 앞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놀라웠다” “재밌었다” “기대된다” “걱정이다”는 말을 쏟아냈다.

씨엘은 “어제 공연에서 일본 관객분들이 저희 노래를 아셔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특히 미니앨범에 담긴 노래는 다 일본어 버전으로 불렀는데 ‘Ugly’는 관객 대부분이 따라불러서 깜짝 놀랐다”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는 달리 공연장에 스탠딩석이 없더라. 그래서 관객들이 박수만 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모두 일어나서 저희 공연에 호응을 해주셔서 놀라고 신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19, 20일 2NE1 일본 데뷔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에선 하루당 1만여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예매 기준으로 보면 2NE1의 24, 25일 코베 월드 기념홀 공연에선 1일 8000명, 10월1, 2일 마쿠하리 멧세 공연에선 1일 1만5000명 관객이다. 3개 도시 6회 공연에 총 예상관객은 7만명으로, 이미 한국 아티스트의 ‘일본 데뷔 라이브’ 중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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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장’ 산다라박은 “일본에서 저희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더 알리고 싶다”며 “한 곡 한 곡 다 알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공연에 앞서 일본 취재진이 NHK ‘홍백가합전’에 나가고 싶은지를 물은 것과 관련해서는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의 일본어 실력을 묻는 질문에 씨엘은 “다라 언니는 자기 소개 정도는 일본어로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저야 일본에서 살았고, 민지도 잘 한다”고 답했다. 공연에서 재미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살리는 책임을 맡은 산다라의 각오도 대단했다. “무대에서 일본어 멘트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안 틀린 일본어를 하느라 한국에서보다 10배는 더 힘들다. 말이 잘 안되니까 분위기가 싸~해진 적이 있더라. 그때 박 봄 양이 저를 편하게 해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 거야!”

씨엘은 “한국에서와 똑같은 공연(레퍼토리)을 갖고 왔지만 스태프가 다르고 무대가 다르고 관객이 다르니 관객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고 걱정도 된다”며 “첫날 공연을 해보니 일본 관객은 한국과는 달리 절제된 느낌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공연 첫날 만난 일본 관객에 대한 인상이 강한 듯 했다. 산다라박은 “저희보다 화려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웃음). (어제) 앵콜 무대에서 객석을 도는데 관객분들이 하도 화려해서 제가 오히려 더 많이 쳐다보는 바람에 가사를 까먹은 적도 있었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3층 객석에서는 공연 처음부터 맨발로 저희랑 안무를 똑같이 하면서 춤을 춘 관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먼저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나 카라 같은 동료 걸그룹과 차별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씨엘은 “글쎄, 어디에 맞춰서 저희를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저희는 저희 노래를 (일본 관객에) 들려드리러 온 것뿐이다. 그냥 저희 무대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오리콘 차트 성적은 그 다음에 생각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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