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빠진 '1박2일' 첫선..뭐죠? 이 허전함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0.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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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허전함은?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은 팥 없는 찐빵 같았다.


2일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이 강호동이 빠진 첫 회를 공개했다. 그동안 '1박2일'을 이끌었던 맏형 강호동은 탈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차했다. 당초 '1박2일'은 강호동의 이별여행을 준비하려했으나 무산돼 5인 체제로 바로 출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태웅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등은 나이순으로 도열, 강호동이 빠진 자리를 채우려 애썼다. 시작부터 "파이팅"을 외치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자"고 외쳤다.

그러나 헛헛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뭐지, 이 허전함은" "두서 없는 오프닝이었다" "강호동 목소리만으로 꽉 찬 듯했는데 너무 허전하다" 등 강호동의 빈자리를 그리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승기는 "웃고 떠들지만 빈 자리 크게 느껴질 것 같다"며 "다섯 멤버가 최선을 다하는 것을 호동이 형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1박2일'이 만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이날 '1박2일' 멤버들은 각자 전국 각지에서 열린 장터를 찾는 미션을 수행했다. 장터에서 만난 한 시청자는 이승기에게 "강호동이는 어디갔냐"고 물어 당황시켰다. 이승기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집에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어 "내린 지 1초만에 무방비로"라며 씁쓸해했다. 제작진도 자막으로 "같이 못와서 죄송합니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은 내년 2월 폐지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수근은 이날 "더 올 사람도 없다"며 5인 체제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각 멤버들은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우려 최선을 다했다. 본의 아니게 맏형이 된 엄태웅은 그동안 침묵수행(?)을 깨고 "앞으로 내 위주로 하라"며 말을 쏟아냈다. 이수근은 쉬지 않고 잔웃음을 선사했다. 그래도 강호동의 빈자리는 대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제작진과 밀고 당기며 제7의 멤버로 제작진을 끌어들이는 강호동의 떼쓰기가 사라졌다.

이날 '1박2일'에선 이승기가 1년 6개월 전 전남 곡성에서 만났던 이장 내외를 다시 만나는 우연을 소개했다. 당시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강호동이 깜짝 등장했다. 이장 내외 아들 결혼식에 이승기는 꽃을, 강호동은 고기를 보냈다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에 "깜짝 등장한 강호동의 모습에 울컥했다" "고기를 보냈다니..." 등의 글을 올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호동이 떠난 '1박2일'은 어떻게 될까? 마침 이날 경쟁 프로그램인 MBC '우리들의 일밤'은 임재범을 전면에 내 세운 새 프로그램 '바람에 실려'를 처음 선보였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런닝맨'은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를 게스트로 내세워 전열을 가다듬었다.

강호동이 빠진 일요일 예능 버라이어티 시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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