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스타가 직접 꼽은 국내 최고 보컬 Best 3는?

[소울스타의 Soul Star①]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편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10.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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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이승철, 김조한(사진 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소울패밀리 프로덕션


실력파 R&B 보컬그룹 소울스타(Soulstar)가 매주 스타뉴스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잘 다듬어진 아카펠라, 흑인음악 소울 본연의 음색을 통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는 이들이 직접 전하는 음악 이야기들. 최고의 노래에 담긴 사연들부터 그들이 인정하는 가수들, 그리고 보컬 노하우까지 소울스타가 느낀 감상평을 매주 선물합니다.


소울스타가 전하는 첫 번째 이야기는 '내 생에 최고의 보컬리스트들'. 이창근·이승우·이규훈 세 남자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봐요! 소울스타의 Soulstar!

소울스타, 우리는 R&B 그룹입니다.

항상 R&B 음악에 관심을 갖고, 흑인음악에 촉각을 세우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는 국내에서 뜨거운 소울을 가슴에 지닌 한 가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까만 피부의 작은 키… 우리가 김건모 선배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92년 가을, 어느 음악방송에서였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흑인 음악을 접해 온 우리는 한때 스티비 원더나 레이 찰스 같은 느낌 짙은 소울 스타일에 매료돼 한동안 김건모 선배님의 음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카세트 테이프. 요즘에는 MP3가 더 친근하시죠? 저희는 김건모님의 앨범 테이프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스타일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었던 우리들은 김건모 선배님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같은 시대를 나란히 한 어떤 가수들보다 본인의 무대를 장악할 줄 알았고 그 노래를 정말 맛깔나게 잘 살릴 줄 알았죠. 소위 말해 그는 정말 즐길 줄 아는 가수였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 내가 좋아했었던 외국의 흑인 가수들의 그것과 똑같았고, 시간이 거듭 흘러 새로운 음반을 발표 할 때마다 그 색깔이 더욱 짙어져 갔습니다.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에서의 그의 창법은 도입부에서부터 신선한 구성의 멜로디컬한 랩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이 부분을 따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랩이란 것이 조금은 생소하던 시절 김건모 선배님의 하이톤의 랩은 대중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이 곡의 진정한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신나는 리듬 위에 흘러가는 슬픈 노랫말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흑인 특유의 곡 표현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조금은 절제된 기분으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당시 우리에겐 굉장히 신선하고 더욱 슬프게 다가왔었죠.

1집의 또 다른 히트곡 '첫인상'. 이 노래를 들으면 당시 노래방이란 것이 처음 생기면서 노래방만 가면 그 노랠 불렀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과 김건모 선배님의 제스처를 따라하면서 신나게 부르곤 했었죠. 어떻게 보면 '첫인상'이란 곡은 한국 펑키 R&B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고 진취적인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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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보컬그룹 소울스타 <사진제공=NAP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김건모 선배님의 히트곡 '핑계'. 이 곡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던 곡이였죠. 도입부의 '지금도~~' 이 부분은 이 곡을 부를 때마다 '김건모가 되어 보자'라는 각오가 필요한 부분이죠. 자연스럽게 김건모 선배님의 모창을 하게 된다는… '핑계'는 '레게'라는 장르가 대중적으로 처음 알려지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컬리스트, 가수가 갖는 목소리와 감성의 매력이 알려지지 않았던 또 하나의 장르의 문을 열었고, 대중들에게 더 폭넓은 음악적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김건모 선배님은 그만큼 우리 소울스타에게 크나큰 영향을 준 가수이자 선배님이자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소울 스타'라 할 수 있습니다.

2005년 당시 방송국에서 처음 뵈었던 선배님의 따뜻함은 잊을 수가 없죠. 그때 우리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었고 아직 모든 게 낯설 때였는데 김건모 선배님께서 굉장히 따뜻하게 인사해주시면서 "니들 잘하더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온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항상 선배님을 동경해 왔었던 우리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은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항상 선배님의 음악이 항상 우리에게 빛과 길이 되고 있으며, 더불어 꼭 한번 만나서 이런저런 음악적 이야기들 많이 나누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아, 이번 우리의 Rebirth 음반 드리고 싶습니다. 꼭!!!)

두 번째로 소개할 소울 스타~는 바로 이승철 선배님입니다.

대한민국 어느 누구나 노래 잘하는 가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분! 이승철 선배님의 목소리와 창법은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 기울여 듣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면서 파워풀하죠. 그리 많은 호흡을 쓰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편안히 올라가는 고음과 감성을 자극하는 중저음 그리고 이승철 선배님 특유의 발음과 비브라토,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가수 이승철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소울스타가 손꼽는 이승철 선배님의 대표적인 곡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유명한 곡 '마지막 콘서트'. '밖으로 나가 버리고~~~' 이 부분에서 한 호흡에 길게 끄는 모습은 너무나도 유명한 포인트이자 감동이라고 할 수 있죠. 여담으로 저희 소울스타도 한창 연습생 시절 때 이 모습을 보고 누가 더 오래 끌 수 있나 경쟁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배틀 한 번 붙었습니다.)

사실 장르를 따지자면 이승철 선배님은 R&B장르를 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그만큼 모든 장르의 가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단한 보컬리스트임에 분명하죠.

그 다음에 떠올릴 수 있는 대표곡은 '소녀시대'. 걸그룹 소녀시대가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곡은 톡톡 튀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승철 선배님의 감성으로 이 노래를 어떻게 어떤 식으로 부르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 곡을 '우리 소울스타 식으로 편곡해서 부르고 싶다'라는 욕심도 나는 곡입니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이승철 선배님의 곡, 바로 'Never ending story'. 리더 이창근이 특히나 이승철 선배님 곡 중 가장 좋아하고 애창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들을 때면 쓸쓸한 가을바람과 그 당시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추억과 거리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긴 그럴 만도 한 게 어딜 가도 거리마다 이 곡이 항상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저희가 느끼는 이 곡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전주부분에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통 성인남자에겐 좀 높다 싶은 후렴부의 시원하고 애절한 고음의 연속. 뭐 고음이 노래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곡에서 뿜어내는 선배님의 시원하면서도 애절한 고음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절한 감성에 젖기에 충분하고도 넘치지요.

우리에게 항상 뭔가 보컬리스트로서 거장의 느낌을 주는 이승철 선배님의 창법과 목소리는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노래를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교본처럼 다가왔던 부분이 바로 폭넓은 성량과 다양한 감정선을 조율할 수 있는 테크닉, 모두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명품 보컬리스트의 면모에 어울리는 음악활동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신곡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소울스타의 소울 스타~!

바로 한국의 원조 R&B 김조한 선배님입니다. 당시 '솔리드'란 그룹은 어쩌면 우리를 R&B 세계로 끌어드린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창 Boyz ll Men(보이즈 투 멘)에 빠져있었던 우리에게 솔리드란 그룹은 한국어로 부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R&B를 소개해준 그룹 이었죠. 그 중에 메인 보컬이었던 김조한 선배님의 특이하면서도 멋들어진 목소리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선배님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곡 '이 밤의 끝을 잡고'~! 우리의 2005년 콘서트 때도 불렀었던 이 곡은 R&B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곡입니다. (장난기 있는 둘째 멤버 이승우는 가끔 이 곡으로 김조한 선배님의 모창을 하곤 하는데 정말 비슷하게 잘 한다고 합니다. 리더 이창근 제보.)

이 곡의 매력 포인트라면 단연 김조한 선배님의 화려한 애드리브~! 어쩌면 그런 화려한 애드리브는 그 당시 김조한 선배님이 처음 보여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텔레비전 앞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애드리브란 것은 과하면 노래를 해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타이밍에 적절하게 들어가는 애드리브야야말로 그 곡의 매력을 100%에서 120, 200%로 더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과하지도 않고 깔끔하고 멋있는 김조한 선배님의 애드리브 라인은 아직까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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