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예능인? 초심 찾고 본업 돌아왔죠"(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10.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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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소속사 제공


쌈디. 능글맞게 씨익 웃으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건넨다. 개그맨 뺨치는 입담으로 예능 기대주에 등극했고, 래퍼 보다는 예능인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가 슈프림팀의 멤버로 데뷔하기 전, 언더그라운드 힙합신 최고 기대주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그가 새로운 음악적 변신과 진화의 모습을 담은 솔로 음반을 내밀었다.

쌈디는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열정어린 힙합 음악으로 가득 채웠다. 언더그라운드 시절 솔로 믹스테이프 앨범을 발매한 적은 있지만, 대중에 얼굴을 알린 뒤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 음반이라 특별하다. 변변치 않은 수입으로 인디신을 전전하던 그때를 떠올리며 초심을 다졌다.


그래서 앨범 표지에는 큼지막하게 자신의 이름 'Simon. D'를 크게 박았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본의 아니게 '쌈디'라 불렸던 그는 원래 이름을 되찾고 싶었단다. 한 영화에서 악당 역을 맡은 주인공의 이름에 자신의 천주교 세례명을 섞어 만든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이란 이름을 다시금 되새기며 솔로 앨범을 녹여냈다.

"반찬 살 돈도 없어서 소금이나 허니 머스타드 소스에 밥 비벼먹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면서 각자의 매력을 조금씩 양보했다면, 이번에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으로만 꾸몄죠. '이게 음악하는 맛이구나'라고 제대로 느꼈죠."

쌈디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접고 음반 작업에만 매달려 왔다. 스튜디오와 집만을 오가며 음악에만 집중해 왔다. 또 마감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편하게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썼다. 그는 "음악만 신경 쓸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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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소속사 제공


쌈디는 자신의 음악색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친한 동료 뮤지션인 '랍티미스트'를 파트너로 택했다. 랍티미스트가 비트를, 쌈디가 랩과 노랫말을 붙여 만들어진 앨범이다. 재즈의 스윙 리듬에 라틴 풍의 신나는 비트감이 더해졌고, 로맨틱한 힙합 러브송도 곳곳에 배치됐다.

"쿵짝이 잘 맞는 두 사람이 만나다 보니 작업도 신나게 진행됐어요. 스페인 출신 '니코틴 스윙'이란 밴드와 미국의 보스턴 혼즈라는 브라스 세션팀이 직접 참여해 소리도 풍성해 졌죠. 정말로 리얼 악기를 배치하고 연주해서 생생함이 묻어났습니다."

타이틀곡 '짠해'는 마치 재즈바에 있는 듯한 그루브한 사운드에 중독적인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힙합 곡. 쌈디 특유의 저음 속사포 래핑도 더해져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쌈디의 소속사 선배 가수인 다이나믹듀오, 검정치마의 조휴일, 래퍼 비프리, 리듬파워의 지구인, R&B 보컬리스트 정기고 등 인디신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쌈디는 "성공을 하든 안하든 스스로 만족스러운 앨범"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예능으로 소모된 이미지를 되찾고, 음악 하는 본연의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예능은 놓치기 싫은 매력적인 분야라고도 했다.

"이제는 예능 없이는 음악을 알리기도 힘든 세상인 것 같아요. 힙합 뿐 아니라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방송 후 음원 성적으로 이어지죠. 예능으로 가공된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다지만 제 모습은 정말 리얼이죠. 즐거운 경험입니다."

소속사 대표이자 선배 가수인 다이나믹듀오로부터 "고맙고 잘 해주고 있어 보기 좋다"는 말을 듣고 찡했다는 쌈디는 끝없이 성장해 나가며 알찬 음악생활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쌈디는 데뷔 초창기 힙합신에 입문했을 당시 품었던 다짐을 다시금 되새겼다. "힙합신의 악당이 되고 싶었죠. 주인공인 히어로보다는 악당이 더 매력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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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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