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야 세트야? '브레인' 40억 세트 공개(현장스케치)

화성(경기)=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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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안에 고사상이 차려졌다. 돼지머리가 밝게 웃는 앞에서 배우 정진영이 '축문'을 읽었다. "유세차 2011년 10월 20일~", 목소리가 우렁차다. 중환자실 안이 쩌렁쩌렁 울린다. 중환자실에 웬 고사상?

오는 11월 14일 첫 방송하는 KBS 2TV 메디컬 드라마 '브레인'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세트장에서 무사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이 자리에는 정진영 외 신하균, 정진영, 조동혁 등 출연진과 제작진 등이 100여 명이 참석, 내년 1월까지 무사히 드라마가 진행되기를 빌었다.


'브레인'은 KB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하는 정통 메디컬 드라마. 지난해 초 KBS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공부의 신'의 유현기PD와 윤경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뭉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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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고사 장면 <사진=KBS>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삶과 사랑을 다룰 드라마로 정진영이 신경외과 교수 김상철을, 신하균이 야심에 찬 신경외과 전문의 2년차 이강훈 역을 맡았다. 최정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3년차 윤지혜로 분해, 조동혁이 맡은 2년차 서준석과 이강훈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정통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하는 '브레인'은 세트에고 큰 공을 들였다. 화성 세트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주변의 여느 공장 건물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내부는 병원 그 자체였다. 대개 세트장이 화면에 보이는 부분만 공을 들이고 기타 부분은 얇은 나무판자 등으로 눈속임하는 것과 달리 '브레인' 세트장은 주사기 하나부터 10억원이 넘는 의료장비까지 모두 '리얼'이었다.

첫 인상은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의 한 층을 그래도 옮겨 놓은 느낌이었다. 응급실부터 중환자실, 수술실까지 모든 게 실제 의료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진짜'였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브레인' 세트장은 1층 2150제곱미터(약 650평), 2층 495제곱미터(약 150평) 등 총 2층에 2645제곱미터(약 80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기본 세트 제작에만 40억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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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사가 진행된 중환자실에는 대당 2억원 가까운 인공호흡기가 여러 대 놓여있다. KBS 미술팀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라며 "이제는 어설프게 시청자들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사실적'이라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사실처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방에는 각종 수술도구들이 가득 차 있었다. 미술팀 관계자는 드릴 하나를 집더니 "대당 3000만원짜리 두개골 절단기"라고 설명했다. 섬뜩함보다 고가의 장비들에 놀라움이 더 컸다.

독일제 최첨단 칼 자이스(Karl Zeiss) 수술현미경도 빼놓을 수 없다. 대당 10억원에 이르는 제품을 의료기업체로부터 지원 받았다. 관계자는 "실제 방송에서 카메라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미경에 비치는 모습을 안방극장까지 전달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각오다.

관계자는 "통상 이 정도 규모의 병원 세트를 만드는 데 3개월이 걸리지만 병원, 의료장비업체 등의 지원으로 1개월 만에 거의 완벽에 가깝게 구현할 수 있었다"라며 "내년 1월 말까지 이곳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정통 메디컬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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