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투나잇', '개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까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11.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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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호 인턴기자


'개그투나잇'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1인자인 '개그콘서트'의 대항마로 설 수 있을까.

13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개그투나잇' 제작발표회에 개그맨 박준형 정용국 손민혁 홍현희 정현수 최은희 강재준과 안철호PD, 이창태CP가 참석했다.


SBS 공채 7기 개그맨 황영진이 진행을 맡아 개그프로그램의 소개의 특색을 살렸다.

'개그 투나잇'은 공감과 사회성 두 코드에 맞춰 사회성 있는 풍자 개그를 선보인 SBS의 새 코미디 프로그램. 뉴스쇼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한줄 뉴스', '적반하장', '더 레드', '우리말 차이점', '하오&차오' 등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오는 5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이날 공개된 첫 녹화 영상에서는 지난 해 '웃찾사' 폐지 후 설 곳을 잃었던 개그맨들이 '개그투나잇'을 통해 재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적반하장' 코너는 지하철에서 발을 밟히거나, 커피를 쏟는 등 다양한 상황을 반대로 해석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더 레드'는 사회 현상을 풍자하면서도 특유의 표정연기로 대박 코너가 될 것을 예고했다.


안철호PD는 몸개그와 유행어 등을 낳았던 '웃찾사'와 달리 시사 풍자 코미디로 포맷을 바꾼 것에 대해 설명했다.

안PD는 "그때와 지금의 시청자들이 바라는 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너무 살기 어렵고 물가는 오르고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고 답답한 상황이 시청자로 하여금 이런 말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이제 좀 침묵하지 말고, 얘기를 해 달라. 누구든지 속 시원히 얘기를 해달라"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다"라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뉴스 포맷을 선정한 점에 대해 안PD는 "뉴스라는 틀에 개그를 같이 녹였다. 틀은 프로그램의 그릇이다. 국물이 있고 뜨거운 라면을 스테이크 접시에서 못 먹듯이 제작진 스스로 공감 있고 시사도 같이 녹일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라며 포맷이 가진 힘에 대해 말했다.

MBC, KBS, tvN 등 다양한 방송국에서 공개 코미디를 선보여온 개그맨 박준형은 "'개그 투나잇'은 원래 준비가 된 코미디였다. 1년 3개월 준비했고 난 3개월 전에 와서 준비했다. 대한민국 코미디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은데 힘을 보태서 좋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신인개그맨 홍현희는 "2007년에 데뷔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가 '개그투나잇'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얼굴을 알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안철호PD는 차이점 "'웃찾사'가 '우리 이렇게 짰으니까 재밌다, 웃어달라'였다면 '개그 투나잇'은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분의 기호에 맞게 평가해 달라고 재밌나 물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공감과 사회성 같이 포괄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웃찾사'와의 차이점을 밝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공감과 풍자를 무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안PD는 "'개그콘서트'가 최근에 들어와서 더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저희 입장에서도 반가운 부분이다. 사람들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은 장르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말도 했었는데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논의가 많았다. 어떻게 느끼고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뉴스란 틀을 통해 시사도 담고 사회성도 담겠다. 좀 더 위트 있고 잘 포장된 웃음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개그 투나잇'은 출연진 대부분이 무명에 가까운데다 주말 밤 12시 방송이라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자칫하면 초반 부진으로 인해 쉽게 존폐 논란이 일 수 있는 상황.

이창태CP는 "같은 개그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다르다. 캐릭터의 인지도, 코너의 콘셉트가 전달이 됐을 때 훨씬 더 웃기다. 지금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에 그걸 극복해야 한다. 1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회사에 요청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1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개그 투나잇'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전하며 새로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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