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기성용까지 푹빠진 '셔플댄스' 넌 누구냐?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1.11.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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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서 셔플댄스를 선보인 배우 장근석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축지법'을 쓰듯 장근석이 자유자재로 발을 구르며 현란한 백스텝을 선보인다. 그냥 마구잡이로 제 자리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나고 매우 중독성이 있다.

대한민국에 '셔플댄스' 바람이 뜨겁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셔'까지만 쳐보시라. 첫 번째 단어로 '셔플댄스'가 뜬다. 각종 관련 UCC가 사이트에 떠오르고 페스티벌, 콘테스트가 열리는 등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춤으로 급부상했다.


건전한 클럽 댄스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가수 겸 DJ 구준엽도 '셔플댄스 전도사'를 자처했다. 지난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돌아와 REMIX'에 셔플댄스를 접목시켰으며, 그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자신이 클럽에서 직접 캐스팅한 '셔플걸'을 출연시켜 현란한 발놀림을 선보인다.

'한류스타' 장근석 역시 소문난 '셔플댄스' 광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방송, 시상식 어디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광적으로 셔플댄스를 춘다. 최근에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요즘 밀고 있는 춤'이라며 시키지도 않은(?) '셔플 댄스'로 세트장을 휘저었다.

가수 알리도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셔플댄스를 흥겹게 추며 혜은이의 '새벽비'를 열창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고, '허슬 댄스'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김수로도 방송을 통해 '셔플댄스' 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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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영이 트위터에 올린 기성용의 셔플댄스 영상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기성용을 검색하면 '기성용 셔플댄스'가 화제의 키워드로 떠오른다.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 김우영이 트위터를 통해 기성용과 함께 수준급의 셔플댄스를 선보여 화제가 된 것.

분야를 불문하고 연예인에서 스포츠 스타까지. 도대체 이들은 셔플댄스의 어떤 매력에 반해 추종자를 자처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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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룹 LMFAO의 Party lock anthem 뮤직비디오 영상


◆셔플댄스가 뭐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셔플댄스는 멜버른 셔플 (Melbourne Shuffle) 춤 스타일 중 하나로 1980년대 호주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도시 이름을 따서 멜버른을 붙였고, 뒤엔 셔플(Shuffle:발을 질질 끌다)을 붙임으로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초기에는 브레이크비트와 테크노에 췄으며 T-스텝이라는 동작과 디스코적인 찌르기가 조합된 춤이었다. 매우 빠른 발동작이 특징이며 주로 하드트랜스 음악에 어울리는 춤으로 국내 대학가에서는 일찌감치 지난해부터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셔플댄스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올 초 미국힙합 듀오 Lmfao가 일렉트로닉 하우스음악에 셔플댄스를 접목시킨 'Party Rock Anthem'(파티 록 앤썸)이라는 곡으로 뜨거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국내에도 지난 2008년 초 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국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Lmfao와 함께 장근석과 구준엽 등이 전파에 앞장선 까닭이다.

◆셔플댄스 어떻게 추는 거지?

현재 국내에서 추고 있는 셔플댄스는 크게 두 가지 동작이 있는데 런닝맨과 t 스텝이 있다. 런닝맨은 제자리를 달리 듯이 한 발을 앞으로 내리찍은 후 한두 번에 걸쳐 미끄러지게 하는 동작으로 80~90년대 초반에 유행한 '토끼춤'과 매우 흡사하다. t 스텝은 한발을 들었다가 땅을 찍으며 다른 발의 발목을 비틀며 옆으로 이동하는 동작이다. 이 두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기본기는 갖춘 셈이다.

두 동작이 어우러져 단순하게 반복되는 비트가 강한 음악에 맞춘 자유로운 발동작이 셔플댄스의 핵심. 손은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흔든다. 유명한 셔플 댄서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스텝을 밟지만 일반인들은 두 동작만 완벽히 터득해도 '셔플댄스'를 맘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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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위)과 '셔플걸'


◆셔플댄스 '열풍'..이미 1년 전 예고됐다(?)

앞서 말했듯이 일반 지상파 가요 무대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는 셔플댄스는 사실 지난해부터 국내 각종 대학과 클럽가에서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가요계에는 남성 아이돌그룹 2PM이 지난해 'I'll be back(아이 윌 비 백)'으로 셔플 춤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셔플 댄스'를 널리 알리고 있는 구준엽도 "셔플댄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던 춤"이라며 "Lmfao도 최신 유행을 따라 '셔플 댄스'를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접목시켜 대중화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연예인들의 '셔플' 삼매경도 국내에도 이러한 최신 유행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어디서나 적극적으로 셔플댄스를 선보인다"며 "유행에 민감하고 빠른 대학가에서는 이미 셔플댄스와 함께 '점핑' 댄스도 새로운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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