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추련 "외로움과 어려움 못견뎌" 유서발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11.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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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련 <사진=영화 '선데이서울'>

"외로움과 괴로움이 저를 못 견디게 했다"

원로 영화배우 김추련(64)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9일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45분 경남 김해시 내동 모 오피스텔에서 김추련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같은 교회 집사가 발견해 경찰해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고 김추련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망 시각은 전날 밤 11시께로 보고 있다. 더욱이 김추련은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경찰 측은 고 김추련이 유서에서 "외로움과 어려움이 저를 못 견디게 했다. 주위 분들에게 죄송하다.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1946년 태어난 김추련은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비녀' '빗속의 연인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약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1977년 '겨울여자'의 남자 주인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0년대 중반에는 사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꿈꿨으나 연이은 사업실패로 여러 곡절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영화 '오구' 출연과 함께 앨범을 발표,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영화 '은어'에 출연하며 끊임없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과 영화팬들은 "'겨울여자'의 석기가 세상을 떠났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길" 이라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