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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생을 마감한 원로 배우 김추련(64)이 부검없이 장례절차를 밟는다.
9일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타살 흔적이 없고 자살로 보여 검찰의 지휘 아래 어제 저녁 유족에게 시신을 양도했다"고 밝혔다. 고 김추련은 결혼을 하지 않아 부인과 자제는 없으며, 누나가 거주지인 마산으로 옮겨 장례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1시45분 경남 김해시 내동 모 오피스텔에서 김추련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같은 교회 집사가 발견해 경찰해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고 김추련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망 시각은 전날 밤 11시께로 보고 있다. 더욱이 김추련은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 김추련이 유서에서 "외로움과 어려움이 저를 못 견디게 했다. 주위 분들에게 죄송하다.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1946년 태어난 김추련은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비녀' '빗속의 연인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약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1977년 '겨울여자'의 남자 주인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0년대 중반에는 사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꿈꿨으나 연이은 사업실패로 여러 곡절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영화 '오구' 출연과 함께 앨범을 발표,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영화 '은어'에 출연하며 끊임없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