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 'TEN', 반전+감동 韓수사물의 신기원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11.1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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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특수사건전담반 TEN(텐)'(이하 텐)이 첫 방송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과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안겼다.

18일 밤 12시부터 120분 연속 방송된 'TEN' 1화 '테이프살인사건'에서는 얽히고설킨 사건 속에서 버림 받은 쌍둥이 자매의 비극적인 운명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호스티스 서단비가 테이프에 얼굴이 감싸진 채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서단비는 열손가락 끝이 모두 잘려 잔인하게 살해당한 상황. 경찰교육원 교수 여지훈(주상욱 분)과 신창형사 박민호(최우식 분)가 사건 해결에 나선다.

유일한 목격자는 사건을 최초 신고한 이웃집 관음증 환자. 여지훈은 그의 카메라에서 서단비가 의붓오빠와 정사를 나누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확인한다.

비슷한 시기 형사 경력 24년차 백도식(김상호 분)은 강원랜드 인근 절벽 아래에서 변사체를 발견된 한 남자의 사건을 수사한다. 도박으로 빚을 진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투신한 시신이 취할 수 없는 누워있는 채 발견된 상태와 자살자들이 안경을 벗고 뛰어내리는 것과 달리 시신 주변에서 안경이 발견된 점 등 백도식은 타살로 확신한다.


유일한 증거는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여성의 팔찌. 백도식은 사채업자를 통해 그가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여성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 경찰청 프로파일러 남예리(조안 분)는 국회의원 조카의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달라는 민원성 수사를 부탁받는다. 여성의 이름은 김은영. 남예리는 주변을 탐문한 끝에 그녀에게 어렸을 적 헤어진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서단비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여지훈과 박민호 앞에 백도식과 남예리가 나타난다. 서단비는 강원랜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남성의 의붓 여동생이자 사라진 김은영의 쌍둥이 여동생이었던 것.

여지훈 일행과 백도식 그리고 남예리는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인 김은영의 집을 다시 방문하고, 백도식은 김은영의 사진첩에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팔찌를 발견한다. 그리고 김은영과 서단비의 불행한 과거가 남예리에 의해 밝혀지면서 김은영이 서단비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여기서 극적 반전이 이뤄진다. 김은영의 아파트 CCTV에서 확인된 사건 당일 김은영의 모습에서 어색한 모습이 발견된 것.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김은영이 눈 감고도 찾을 자신의 집을 두리번거리며 찾았던 것이다.

또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 김은영이 서단비를 찾아냈으며 이 둘이 백화점, 식당 등지에서 동행하던 모습이 목격됐다. 김은영의 남자친구는 근래 김은영이 예전과 많이 달랐다고 증언한다. 부검 과정에서 시신에서 췌장암 말기 흔적이 발견되고 김은영의 의료기록에서 췌장암으로 병원을 다녔다는 것이 확인된다.

어릴 적 '천사의 집'에서 살던 이들 자매가 김은영이 동생을 배신하고 입양을 가면서 헤어진 사실도 당시 함께 살았던 여성의 증언도 등장한다. 이 여성은 "서단비가 자신을 버리고 간 언니에 복수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여지훈, 백도식, 남예리는 죽은 자가 서단비가 아닌 김은영이라고 확신한다. 쌍둥이라 DNA로는 판별이 불가능 하고, 유일하게 다른 지문을 지우기 위해 서단비가 김은영의 손가락 끝을 잘라낸 것.

여지훈은 서단비의 유일한 혈육인 김은영을 찾는다고 공개적으로 제보를 받기 시작하고, 여지훈의 계략대로 김은영으로 분한 서단비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김은영은 화상을 입었다면 양손을 붕대로 감고 있었다. 지문으로 확인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서단비의 잔혹함에 치를 떤 여지훈 등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하지만 서단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거짓말탐지기에도 모두 '진실'로 나타난다. 서단비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TEN'은 여기에서 또 한 번 반전을 안긴다. 서단비가 김은영이었고, 김은영이 서단비였던 것. 어릴 적 입양을 간 것은 김은영이 아니라 김은영으로 위장한 서반이였던 것이다.

동생을 위해 언니가 양보를 했고, 둘은 이후 서로를 바꿔 살았다. 췌장암으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던 서단비가 언니에게 다시금 김은영으로서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살인사건으로 위장, 자살을 택한 것이었다.

이날 1, 2화 120분 연속 방송한 'TEN'은 120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극 초반 손가락이 잘린 시신, 자살한 시신 등 잔혹한 장면으로 공포심을 안겼지만, 이후 탄탄한 스토리가 전개되며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김은영, 서단비 자매의 슬픈 스토리는 진한 감동을 안겼다.

'실장님'을 벗은 주상욱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연기파 배우 김상호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밝은 성격으로 통통 튀다가 슬픈 감정에는 주체치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조안의 연기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수사물에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TEN'은 첫 방송을 통해 반전의 묘미와 감동의 울림을 안기며 '수사물은 미드'라는 선입견을 깼다. 나아가 한국적 수사물의 신기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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