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암환자 연기하며 '삭발 투혼'

문완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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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석화가 암환자 연기를 위해 '삭발 투혼'을 발휘했다.

19일 제작사에 따르면 윤석화는 최근 진행된 영화 '봄, 눈'(가제, 감독 김태균 제작 판씨네마) 촬영 중 실감나는 암환자 연기를 위해 삭발을 자청했다.


그는 극중 손수 거울 앞에서 머리를 자르는 '순옥'을 연기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제로 잘랐다. 지난 2005년 연극 '위트'에서 삭발을 한 후 6년 만에 다시 연기를 위해 머리를 자른 것이다.

실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기에 단 한 번의 NG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윤석화는 한 치의 엇나감 없이 완벽하게 연기했다.

모든 머리카락을 훌훌 잘라낸 윤석화가 분장실에서 남은 머리마저 깨끗하게 밀자 그날 촬영분량이 없었던 아들 역의 임지규와 큰 딸 역의 김하진도 눈시울을 붉히며 윤석화를 껴안았다.


김태균 감독과 스태프들도 눈시울을 붉히는 등 촬영장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윤석화는 "보통의 다른 영화에서 분명히 암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환자의 머리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이 관객의 입장에서 늘 안타까운 점이었다"라며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머리를 자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독님께 먼저 이야기하게 되었다. 연기를 위해서 머리를 자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순옥의 입장이 되니 한 올, 한 올 떨어져 나가는 머리카락이 그녀의 고단했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오열을 하게 되더라"라며 "삭발을 하면서 걱정 되는 건 다만 우리 아이들이 엄마 머리를 보면 놀라지 않을까 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봄, 눈'은 지난 11일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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