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신화·코요태·효리가 온다..아이돌계 든든

이효리 신화 코요태 (왼쪽부터 시계방향)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즉 너무도 흥한 것은 얼마 안 가 시든다는 뜻의 이 문구는 연예계 스타들, 특히 아이돌그룹에 잘 적용된다.

데뷔 직후부터 폭발적 관심을 받은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경우,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 등장하는 매력적인 후배 아이돌그룹에 그 인기를 넘겨주는 게 보통이다.


이 과정 속에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 가요계의 중심에 섰던 H.O.T, S.E.S, 베이비복스 등 인기 아이돌그룹들은 현재 거의 해체했다. 당시의 멤버들 중 g.o.d의 윤계상, 베이비복스의 윤은혜, 핑클의 성유리 이진, 슈가의 황정음처럼 연기자 등 다른 방면으로 활동 분야를 완전히 옮긴이들도 적지 않다.

이 와중에도 10년 넘게 팀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혹은 여전히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원조 아이돌스타들이 존재, 요즘 아이돌그룹들에는 롤모델이자 든든한 선배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98년 동시 출격, 어느덧 햇수로 데뷔 15년차를 맞은 신화와 코요태 및 핑클의 이효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올 해 역시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후배 아이돌 그룹들에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목이다.


1998년 데뷔한 혼성 3인조 그룹 코요태는 이달 2일 신곡 '했던 말 또 하고'를 발표했다. 6~8일까지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연속 출연하며 후배 아이돌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지 김종민 빽가로 이뤄진 코요태는 사실 홍일점인 신지만이 원년 멤버다. 김종민은 2001년 3집 때부터, 빽가는 2004년 6집 때부터 코요태에 합류했다. 하지만 원년 멤버 신지가 여전히 코요태의 보컬로 활동 중이고, 김종민과 빽가가 가세한 이후에도 팀 색깔을 지켰다는 점에서 현재의 코요태가 올해 데뷔 15년차를 맞았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다.

이번에 코요태는 가요계란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신세대급에 속하는 유명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호흡을 맞췄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도 앞으로 나아가도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신지는 이전보다 훨씬 날씬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오는 3월이면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통하는 신화가 에릭 신혜성 김동완 이민우 전진 앤디 등 여섯 명의 원년 멤버 그대로 팬들 곁에 돌아온다.

신화는 이민우가 멤버 중 마지막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직후인 올 3월 새 앨범을 낼 계획이다. 데뷔 만 14주년 기념일인 3월24일에는 서울에서 특별한 공연을 가질 계획 역시 세워 놓았다.

아이돌그룹 1세대인 신화는 지난 1998년 데뷔 이후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햇수로 15년간 이어온 팀이다. 단순히 팀을 지속한 것을 넘어 가요계 최정상에도 올랐던 개성 강한 팀이기에, 후배 남자 아이돌그룹에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다. 이런 신화의 가요계 컴백은 그 사실만으로도 후배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올 여름께는 또 한 명의 15년차인 이효리가 새 음반을 낼 가능성이 높다. 당초 이효리는 지난해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유기견 보호 등 여러 봉사 활동에 앞장서며 신곡 발표 시기가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하지만 그 간 틈틈이 음악 작업을 해 온 만큼, 늦어도 올 여름 안에는 가요계에 복귀할 확률이 크다.

이효리는 원조 인기 걸그룹 핑클의 맏언니이자 리더로, 2003년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텐 미니츠'를 대히트 시키며 최고의 여자 가수로 우뚝 섰다. 이후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절대 놓지 않고 꾸준히 새 음반을 선보였다. 패션에 있어서도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지금도 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이효리를 닮고 싶은 선배로 꼽는 이유들이다.

이렇듯 올해는 15년차 원조 아이돌그룹 및 출신 멤버가 활발한 음악 활동을 벌일 예정이기에 가요계는 더욱 풍성해 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