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차궐남·뇌구조·순정마초..'깨알 재미'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1.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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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순정마초'라고 칭한 양명군(이민호) ⓒ사진=MBC '해를 품은 달' 방송화면


'해를 품은 달'이 사극에 현대적 터치를 더해 젊은 시청자들과 소통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 이하 '해품달')에서는 양명군(아역 이민호)이 스스로를 '순정마초'라 일컫는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동생이자 왕세자인 이훤(아역 여진구)과 자신이 연모하던 연우(아역 김유정)의 국혼이 확정되자, 양명은 이를 참지 못하고 궐을 떠나 다시금 방랑의 생활을 시작했다. 사냥을 하고 돌아오다 아이들을 만난 양명은 '순정마초' 노래가사를 흥얼거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순정마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형돈과 가수 정재형이 팀을 이뤄 선보인 곡. 사극에서 예상치 못한 현대 유행가 한소절의 등장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훤칠한 키와 외모에 문무 실력을 겸비한 김제운(아역 이원근)을 보며 동기들이 "이기적인 유전자"라고 표현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일부 스타들의 가족이 공개됐을 때 그 부모나 형제도 남다른 재능과 미모를 뽐내는 것을 보고 표현하는 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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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여진구)에게 연우(김유정)의 뇌구조를 설명하는 형선(정은표) ⓒ사진=MBC '해를 품은 달' 방송화면


그런가하면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내관 형선(정은표 분)이 이훤에게 연우의 뇌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형선은 "연우 아가씨의 머릿속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본 것"이라며 연우에게 있어 이훤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설명했다.

이는 요즘 네티즌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의 성향을 뇌구조라 단순한 그림을 통해 알기 쉽도록 표현하는 것을 극중 상황에서 적용한 것.

형선은 "연우 아가씨의 오라버니, 즉 허문학이 7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허문학과 같은 절세가인 초천재를 한집에서 보고 자라 웬만한 사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라고 말해 이훤을 좌절하게 했다.

이어 "한집에서 수학한 양명군과 김제운이란 자의 매력 또한 만만치 않다"며 "호탕하고 유쾌한 매력을 지닌 쾌남아 양명군이 2할. 뭘 해도 그림이 되는 '차궐남' 김재훈이 1할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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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차궐남'으로 통하는 김제운(이원근) ⓒ사진=MBC '해를 품은 달' 홈페이지


이훤이 '차궐남'이 무엇이냐고 묻자 형선은 "차가운 궁궐남자를 이르는 말로 궁녀들이 붙여준 별명이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차가운 도시 남자'를 줄인 '차도남'을 패러디 한 것.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는 픽션 사극 '해품달'이기에 가능한 이 같은 현대적 터치들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해품달' 대박이다. 순정마초라니", "'해품달' 뇌구조와 차궐남에서 빵 터졌는데, 순정마초를 듣게 될 줄이야", "작가님과 제작진 정말 깨알같다" 등의 글로 호응했다.

한편 '해품달' 5회는 24.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선 연우가 세자빈으로 간택됐지만 녹영(전미선 분)의 흑주술로 병을 얻어, 세자 훤과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 죽음에 이르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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