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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와 김수현, 훤과 훤이 만났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왕이 과거의 자신과 조우했다.
지난 1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에서는 8년 전 세자빈의 죽음을 둘러싼 전모를 알게 된 왕 훤(김수현 분)의 반격이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이 가운데 훤(김수현 분)은 과거 아버지 성조대왕(안내상 분)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동생 민화공주(남보라 분)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어린 훤(여진구 분)은 하나를 지키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왕의 자리라는 아버지에게 "옳은 것이라면 전부 걸고라도 지켜 낼 것이다. 그른 것은 전부를 얻더라도 버릴 것이다. 내 조선은 그리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어린 훤은 "그때 그 다짐을 잊은 것이냐. 바를 정에 둘 치, 그것이 네 정치라는 것을 잊은 것이냐"라며 밖을 지키고 멍하니 선 현재의 훤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장면은 지난해 세종대왕을 재조명해 인기를 모았던 다른 퓨전사극 '뿌리깊은 나무'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주인공 이도(한석규 분)는 철권을 휘두른 아버지 이방원(백윤식 분)과 다른 길을 걷겠다던 자신의 신념이 이제껏 많은 사람을 죽게 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과거의 젊은 이도(송중기 분)의 망상을 마주한다. 젊은 이도의 망상은 이도에게 "이방원의 무덤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해라", "그것밖에 되지 않으니 이도인 게지"라며 냉소하고, 격분을 참지 못한 이도는 젊은 이도의 멱살을 잡는다.
'뿌리깊은 나무'가 왕의 혼란을 자아분열의 판타지로 그려냈다면, '해를 품은 달'은 과거의 다짐을 되새기는 데 과거의 자신을 등장시킨 셈이다. 두 장면 모두 극의 초반을 이끌며 인기를 몰고 다녔던 송중기, 여진구 등 인기 아역을 재등장시켰다는 점에서, 또 성인 못잖은 아역들과 믿음직한 주인공들의 만남을 그렸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1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을 본 시청자들도 "여진구 반갑다", "성인 못잖은 포스"라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0%를 재돌파하며 인기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