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2' 부진...'초한지'와 비교해 보면 안다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3.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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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극 '드림하이2'(극본 장은미·연출 이응복 모완일)가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로망에 빠진 청춘들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드림하이2'는 지난 1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 시즌1에 이어 화려한 비상을 꿈꿨다. 첫 방송 당시 10.5%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일일 전국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시즌1에 이어 기린예고를 배경으로 한 점 역시 속편의 공식을 지켰다. 또 강소라 정진운 박지연을 비롯해 JB 박서준 김지수 에일리 유소영 등 신인급 연기자들이 대거 투입돼 '제2의 김수현' 탄생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드림하이2'는 첫 방송 이후 좀처럼 시청률 반등세를 타지 못했다. 지난 6일 방송 분은 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또 그동안 '드림하이2'는 동시간대 방송된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가 당시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었고,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이하 초한지) 또한 코믹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드림하이2' 역시 극중 기린예고 학생들의 서바이벌 대결로 흥미를 이끌었다. 월별평가, 합동 공연 등 전작에서 인기를 끌었던 방식으로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드림하이2'는 동시간대 경쟁작들에 밀려났다. 특히 '초한지'의 상승세는 좀처럼 '드림하이2'의 비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 극중 남자 주인공인 이범수와 정겨운 등의 끝없는 대결구도는 시청자들의 재미를 유발했다.

'드림하이2'가 학생들의 서바이벌이라면 '초한지'는 한 사람의 운명과 회사의 명운을 건 서바이벌이었다. 두 작품이 서바이벌을 두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구도는 비슷하다.

비슷한 서바이벌 구도 속에서 '드림하이2'가 '초한지'에 밀리는 이유가 뭘까. 식상함과 신선함이 그 답이다.

먼저 '드림하이2'는 시즌1의 서바이벌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서바이벌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지 않는 점도 아쉬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1에서는 극중 김수현이 청각 장애를 이겨내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비슷한 캐릭터로 강소라가 맡고 있지만, 음치라는 설정이 극적 긴장감을 높이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초한지'는 회사와 회사, 경쟁자와 경쟁자의 대결 및 서바이벌 구도로 이뤄졌다. 극중 주인공들의 대결은 '죽느냐 사느냐'. 여기에 이범수와 정겨운을 지원하는 정려원 홍수현은 극중 대결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드림하이2'의 부진은 신인 연기자들이나 연출력의 부재가 아닌 식상함에 있다. 이미 한 차례 다룬 학생들의 가수 서바이벌은 최근 방송가에 불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맞물려 기대를 반감시킨다.

남은 방송까지 4회. '드림하이2'가 8회 방송분부터 작가를 교체한 만큼 어떤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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