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수목극 1위..순조로운 출발 이유 '셋'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3.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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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더킹 투하츠'


MBC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이하 '더킹')가 수목대첩의 승자로 등극했다.

방송 3사가 동시에 새 드라마를 동시에 내놓은 21일, '더킹'은 16.2%(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이날 함께 시작한 동시간대 경쟁작 SBS '옥탑방 왕세자'(9.8%)와 KBS 2TV '적도의 남자'(7.7%)를 압도적 차이로 따돌렸다.


'더킹'이 막강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이유 3가지를 짚어본다.

◆ 하지원·이승기, 연기력과 인지도 '두 마리 토끼'

'더킹'은 첫방송 전부터 하지원과 이승기라는 두 배우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 가든'등 출연작 마다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는 드라마퀸 하지원과,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드라마 흥행보증 수표로 떠오른 이승기의 커플연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1일 첫 방송에서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 역을 맡은 하지원은 뛰어난 무술실력과 수준급 북한사투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WOC(세계장교대회)에 남북단일팀 훈련을 위해 남한으로 와서는 길에서 조인성과 현빈의 사진을 보고 함께 훈련하고 싶은 기대를 나타내며 허당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천방지축 남한 왕자 이재하로 분한 이승기는 왕족으로는 처음으로 사병제대하며 엄친아 포스를 뽐내기도 했으나 "장교로 입대하라"는 형의 말에 "왕족은 특별한 일을 하는 이들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손 흔들어 주는 사람일 뿐이니 괜히 고생하지 말라"며 철부지의 모습을 보이기 했다.

이어 군사훈련을 함께 받을 남북 장교들이 둘러앉은 자리에서는 '대한민국의 평양점령' '간첩단' 얘기 등을 꺼내며 북한 장교들을 도발하는 안하무인의 모습도 보였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연기를 펼치는 하지원과 이승기가 앞으로 어떤 로맨스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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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더킹 투하츠' 방송화면 캡쳐


◆ 북한 특수부대 여교관 + 대한민국 최초의 왕족 사병.. 독특한 소재

'더킹'은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독특한 배경에서 전개 된다. 거기에 북한출신의 특수부대 여자 교관과 왕족이지만 최초로 사병제대 한 왕자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통일을 꿈꾸는 왕, 나라가 분단된 상황에서 남북협력을 위해 WOC(세계장교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연하기로 협약을 맺는 상황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맞물려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다.

21일 첫 방송에서도 남북장교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소개하는 장면에서 "조선인민군 정찰국 작전부 소위"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북한 장교에게, 이승기는 "나는 쌍호부대 출신"이라며 "작전부라면 간첩 보내는 부대 아니냐. 작년에 간첩 20명 넘게 죽였는데 이것도 인연"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지원도 장교 심사에서 "후방침투 교란 주요시설폭발과 암살을 주로 하지 않았냐"는 남한 측 인사의 질문에 "암살폭파 가르쳤던 것 맞다. 하지만 그것은 직업일 뿐이다. 암살폭파도 대회 얘기 나오면서 안한지 오래라 이젠 가물가물 하다"고 밝혔다.

이렇듯 로맨틱 코미디에는 어울리지 않는 대화들이 드라마가 품은 독특한 소재와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물려 거부감 없이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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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더킹 투하츠' 방송화면 캡쳐


◆하지원과 이승기만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의 시너지 효과

'더킹'은 2008년 MBC'베토벤 바이러스'로 만난 이재규 PD와 홍진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 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독창적이며 감각적 연출을 보여주는 이재규 PD는 2003년 '다모'에서도 하지원과 함께 드라마를 촬영했다. 이 PD는'더킹'에서 '남북문제'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탄탄한 연출력으로 거부감 없이 승화시켰다.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은 진지한 스토리로 이어가면서도 중간 중간 재미를 유발하는 소재들을 적절히 배합시켰다.

이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더킹'은 북한 김항아와 남한 이재하가 어떻게 서로에게 적응하고 이해해 가는지가 중심"이라며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적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언젠가 그런 시기가 왔을 때 서로를 존중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바 있다.

홍진아 작가는 톡톡 튀는 대사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인정받는 작가이다. '더 킹'1회 방송분에서도 이재하(이승기 분)와 형인 이재강(이성민 분)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전개 될 스토리를 부드럽게 풀어나갔다.

홍 작가는 "국민들한테 고맙지 세금 내니까 뭔가 해주고 싶지. 그런데 국민들이 원하는 건 남북통일 세계평화가 아니야. 국민들은 통일은 관심도 없어. 그냥 손 흔들고 판타지 채워주는 걸 원해"라는 이승기의 대사를 통해 무거울 수도 있는 스토리를 편안하게 전개 시켰다.

손발이 맞는 PD와 작가의 탄탄한 연출력과 필력에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더킹'은 수목극 삼국지에서 1차 대전에서 먼저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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