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 손은서·서인국·황보라 3인방의 재발견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4.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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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극본 오수연 연출 윤석호) 가 4회를 끝으로 1970년대 사랑에서 2012년 세대의 사랑을 예고했다. 촌스럽고 진부했다는 평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연기력이 돋보인 젊은 배우들을 재발견 했다.

◆ 얄미웠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손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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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랑비 캡쳐


손은서는 극 중 한국대학교 가정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백혜정 역을 맡았다. 부유한 가정환경 덕분에 원하는 걸 다 가지고 살았지만, 서인하(장근석 분)의 마음은 얻지 못했다. 몰래 인하를 짝사랑 하던 중 김윤희(윤아 분)와 잘 되는 것을 보고 질투심에 불타오른다. 인하와 결혼에 골인하지만, 끝내 이혼한다.

그는 그동안 MBC '욕망의 불꽃', KBS '스파이 명월' ,SBS '내 딸 꽃님이' 등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여고괴담5', '창수'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활동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유 있는 악녀로 변신했다. 무조건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절친한 친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감정을 폭발했다. 늘씬한 키와 새침해 보이는 외모로 예쁜 여배우 이미지가 강했다면, '사랑비'를 통해 연기도 제법 하는 여배우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손은서는 극의 배경인 1970년대 유행했던 패션 스타일을 잘 소화했다. 풍성해 보이는 볼륨헤어와 도트 블라우스, 화려한 색깔이 돋보이는 원피스로 잘 나가는 여대생을 재현했다.

◆ 슈스케 출신 가수 아닌 배우 서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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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랑비 캡쳐


서인국은 극 중 시골 가난한 집에서 서울로 상경해 한국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인 김창모 역을 맡았다. 가난하고 촌스럽지만 통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면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황인숙(황보라 분)과의 엉뚱한 로맨스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인국은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멤버인 서인하(장근석 분), 이동욱(김시후 분)과 다르게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했다. 첫 연기도전에 사투리까지 써야하는 캐릭터라 우려도 많았지만, 실제 울산광역시 출신다운 억양으로 걱정을 한방에 날렸다.

김창모의 코믹한 연기는 축 쳐진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대 학생들의 누드모델이 돼 일부분만 가린 채 노출했고, 황인숙과의 갈대밭 데이트도 잘 소화했다.

이제 그는 엠넷 '슈퍼스타K1' 우승자 출신이 아닌, '사랑비'의 촌스러운 김창모로 거듭났다.

◆ 엉뚱한 부잣집 외동딸 황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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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랑비 캡쳐


황보라는 극 중 부잣집 외동딸이지만 철이 없다. 말도 많고 남에게 상처 주는 발언도 잘하지만, 악의는 없다. 김윤희, 백혜정과 같은 과 동기로서 함께 어울려 다니지만, 정작 윤희가 서인하를 꾀어냈다는 루머에 휩싸일 때는 혜정의 편을 들어준다.

1회에서 미팅할 때 다짜고짜 집안의 재력을 과시하던 모습에서 엉뚱함이 시작됐다. 친구들과 MT를 떠난 곳에서 김창모에게 뜨거운 감정을 느껴 뽀뽀를 갈구한 장면이 압권.

황보라는 지난 2004년 SBS 공채탤런트 출신으로 연기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등에서 활동했지만 주로 여자 주인공의 절친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MBC '위험한 여자'에서는 독한 악녀로 변신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사랑비'에서 가장 비중이 약했지만 시대극에서도 잘 해낼 수 있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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