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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캡쳐 |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는 시월드 외에도 깨알웃음 포인트가 많다.
지난 2월25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이 시트콤 같은 고부갈등으로 부동의 주말극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는 '시월드' 말고도, 재미있는 코믹코드 셋.
◆ 얄미운 시누이의 이중생활
주인공 차윤희(김남주 분)의 천적이 있다. 바로 막내 시누이 방말숙(오연서 분)이다. 극 중 성형외과 코디네이터로 여우 짓 잘한다. 집에서는 윤희를 괴롭힐 궁리를 하다 짝퉁 가방을 선물했다.
여우같은 방말숙이 클럽에서 차세광(강민혁 분)에게 반했다. 남자들을 어장관리하며 이용하다가, 역으로 당했다. 잘 보이고 싶어 방민지 라는 가짜이름을 사용했다. 급기야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세광의 볼에 뽀뽀하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절친한 친구가 방말숙에게 당한 것을 보고 복수하겠다는 차세광의 계획이었다. 두 사람의 리얼한 연기에 배우 오연서가 얄밉게 보이고, 강민혁이 능글맞게 느껴질 정도다. 속고 속이는 두 사람이 앞으로 연인이 돼 겹사돈으로 이어질 지 기대가 모아진다.
◆ 무게 잡는 아빠 vs 무식한 아들
극 배경이 방귀남(유준상 분)의 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의 작은아버지 방정배(김상호 분)의 식구들도 있다. 멀쩡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허당 가족이다.
방정배는 동네 공인중개소 비정규직 직원이다. 무식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시사에 능통해 말끝마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다. 띠동갑 연하 아내 고옥(심이영 분) 사이에서 아들 방장군(곽동연 분)이 있다. 방장군은 중3으로 잘생긴 얼굴에서 입만 열면 무식한 학생이다.
지난 방송에서 방정배가 아들에게 "우리나라 초대대통령이 누구냐"고 묻자, 방장군은 거침없이 "이수만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고려시대 왕건은 "최수종"이라고 답했다. 이들 부자의 '누가 더 무식하나'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 한물간 가수 윤빈의 허세작렬
극 중 윤빈(김원준 분)은 1990년대 잘나가는 가수로 반짝 인기가 끝나고 아무도 찾지 않는 연예인이 됐다. 방장수(장용 분)네 옥탑방에 거주하며 월세 30만 원을 내기도 빠듯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세다.
윤빈은 첫 등장하자마자 옥탑방으로 이사 오면서 집과 안 어울리게 그랜드 피아노를 들고 왔다. 이삿짐 인부들이 피아노가 커 안된다고 당황해 하지만, 윤빈은 무조건 고집을 피워 옥상 마당에 놔뒀다.
또한 월세 달라는 방일숙(양정아 분)에게 "매니저! 월세 푼돈이라고 입금 안했냐며"라고 말한 뒤 위기 상황을 피해 나갔다. 또한 돈을 벌기 위해 동네 가게 오픈 행사에서 춤추고 노래했다.
이 같은 깨알요소에 KBS 드라마국 김성근CP는 스타뉴스에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이 최대한 공감할 수 부분을 끌어내려고 한다. 너무 심각한 것보다 온가족이 웃으면서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