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남' 이준혁, 엄태웅 동공연기 잇는 '멘붕연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4.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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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이준혁이 '멘붕'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는 성공한 사업가 데이비드 김이 되어 돌아온 선우(엄태웅 분)가 감정인 자격으로 장일(이준혁 분) 앞에 나타났다.


선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진술하고 나간 장일이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선우는 "며칠 전에 만나서 안 보인 척 쇼한 건 너를 놀래켜 주고 싶어서였다. 조만간 술 한 잔 하자"는 기약을 남긴 채 명함 한 장을 주고 사라졌다.

이후 선우와 만난 장일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술잔을 주고받고, 두 사람은 그동안 지내온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문득 돌변한 눈빛으로 선우는 섬뜩한 목소리로 "장일아, 왜 그랬니? 나한테 왜 그랬어", "아버지는 자살하지 않았어"라며 마치 과거 13년 전의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투로 말해 장일의 숨통을 조여 왔다.

뒤이어 광춘(이재용 분)은 장일을 찾아와 수미(임정은 분)를 만나지 말라 협박했다. 살인그림 사건이후로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수미까지 아버지의 생일날 찾아와 폐부를 찌르는 말을 뱉는다.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까지 가세해 "김선우가 데이비드 김이 된 걸 왜 말 안 했냐"고 다그치며 "그 놈 눈 먼 사고 장일군 짓 아닌가"라고 덮어씌우기까지 했다.

숨 쉬는 일 분 일 초가 생지옥이 되어버린 장일을 소름끼치도록 숨 막히는 절제된 감정연기로 섬세한 심리를 표현, 시청자들로부터 '멘붕'(멘탈붕괴)이라는 표현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제는 선우가 나쁜 남자가 되어 장일을 오금저리게 만든다",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인 장일이 너무 가엾어 동정이 간다", "이준혁이 연기하는 신개념 멘붕연기가 악역조차 바꿔 놓았다", "결국엔 피해자와 가해자가 엎치락뒤치락 되며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듯", "이준혁 멘붕연기는 역대 최강이다", "적도의 남자가 아니라 멘붕의 남자!", "이젠 장일이도 반격을 시작할 때다" 등 뜨거운 반응들로 게시판을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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