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아이비 "남자 이용할것같단 이미지 억울"(인터뷰②)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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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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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쉬면서 가장 큰 고민은 뭐였나.

▶사실은 여러 부분에서 크게 고민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고민한다고 해결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웃음). 대신 지금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힘썼다. 교회를 다니니까 신앙적으로도 의지했다.

참, 지난 2007년 여러 일을 겪으며 노래는 물론 연예계도 싫어진 적이 있다. 저만 상처 받았다고 생각해서다. 그 때는 노래 연습도 많이 안했다. 이후 마음의 안정을 찾고 보니 제가 음악과 너무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대에 대한 그리움 역시 다시 생겼다. 지금은 또 다시 연습만이 살길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오랜 공백기로 인해 아이비를 모르는 어린 가요팬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정말 저를 모를 수도 있기에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이번 컴백을 계기로 노래하는 사람이란 이미지를 굳히고 싶다. 만약 누군가 '언니는 누구세요?'라고 묻는다면 '안녕하세요. 중견 신인가수 아이비입니다. 제가 두 번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해 줄 것이다(웃음).

-공백기에 즐겨본 프로그램이 있나.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지금은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김)범수 오빠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멋진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부러웠다. '나는 가수다'를 보며 노래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 하지만 저는 아직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자신이 없다(웃음). 더 많은 경험과 연륜을 쌓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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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쉬는 사이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만약 제가 어렸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그래도 저는 댄스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발라드만 하기에는 끼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다(웃음). '보이스 코리아'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들이 노래를 너무 잘해,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고 있다.

-그 간 가수 생활을 하며 가장 억울했던 점들은.

▶남자 없으면 못살 것 같고 남자를 이용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억울했다. 노래방에 갔는데도 호스트바에 갔다는 헛소문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그런 이미지들마저도 지금은 제가 안고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그런 시선들 때문에 더 겸손해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데뷔 때부터 섹시 여가수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데.

▶그 것에 반감은 없다. 여자 가수에게는 칭찬의 말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섹시 여자 솔로가수들의 파워가 걸그룹에 밀리고 있는 느낌인데.

▶여자 솔로 가수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도 그렇지만 다른 여자 솔로 가수들도 앞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중에 여자 솔로 가수들끼리 합동 무대를 선보이는 것도 멋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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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최근 SBS '강심장'에서 엽기 표정을 선보였다. 신비주의를 깨려한 건가.

▶'강심장'에서는 제 원래 성격과 캐릭터를 보여 드린 것 뿐이다(웃음). 그리고 이젠 보다 솔직하게 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다. '강심장'에 출연 뒤 제 블로그에 2만명이나 들어왔다. 참, 처음에는 소소하게 시작한 블로그가 언론에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곳은 로그인을 안 하면 글을 남길 수 없다. 욕설 역시 제가 차단해 놓았는데, 욕설을 차단하려면 블로그 설정 때 욕설을 등록해야 돼서 직접 다 써봤다(웃음). 그래서 제 블로그에는 제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글들이 많다.

-이번에 두 번째 뮤지컬 '시카고'에 캐스팅 됐는데.

▶첫 작품은 '키스 미 케이트'를 하면서 뮤지컬의 매력을 알게 됐다. 가수를 할 때는 홀로 무대에 서지만 뮤지컬은 공동 작업이라 재미있었다. 이번에 정식 오디션을 본 뒤 '시카고'의 록시 역에 캐스팅됐다. 록시 역은 원래 노래와 춤 보다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을 맡아야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 그래서 걱정도 되지만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캐릭터 공부와 연기 공부를 더욱 많이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특히 여자 분들이 제 발라드를 노래방에서 많이 부른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 발라드 앨범 수록곡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2007년 여름 이후 한 번도 제 단독 공연을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올해 안에 소극장에서라도 단독 콘서트를 꼭 한 번 열고 싶다. 요즘은 사소한 것에도 고마움을 느낀다. 가끔 악플을 보면 잠깐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지금의 제 행복지수는 85점은 되는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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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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