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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박지민,이하이 ⓒ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
'K팝스타'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폭풍고음' 박지민의 우승으로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이하 'K팝스타')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그만큼 논란의 순간들도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 박지민·이하이 맞대결 네티즌 "막상막하다"
'K팝스타' 방송 초반 다양한 오디션 무대가 진행되면서 네티즌들은 과연 'K팝스타'의 최종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이하이와 박지민을 가장 많이 언급하며 이들의 무대에 주목했다.
이하이는 박진영이 "고모나 친척 중에 앤지 스톤 같은 분 없느냐"고 말할 만큼 한국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흑인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픽시로트의 '마마 두', 재즈민 설리번의 '버스트 유어 윈도우즈', 더피의 '머시' 등 주로 인기 외국 곡들을 선택한 무대가 호평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박지민은 자신의 장점인 고음을 최고의 무기로 모든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부른 아델의 '롤링인더딥'은 박지민을 주목케 했고 이후 할리우드 스타 에쉬튼 커쳐가 직접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알켈리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는 박진영의 지도 하에 만들어낸 완벽한 무대였다.
이후 생방송 무대가 아닌 오디션 무대에서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시청자들은 '빅매치'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고 '머시'를 부른 이하이는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부른 박지민과의 승부에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생방송 무대는 다소 엇갈렸다. 한층 여유로움을 찾은 박지민은 생방송 무대에서 여러 차례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한 반면 이하이는 생방송의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춤했다.
하지만 이들의 실력이 검증된 상황에서 이들에게 '탈락'은 전혀 거리가 먼 단어였고, 결국 두 참가자는 모두 결승에 진출,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근소한 차이로 박지민이 이하이에 승리를 거두며 지난 배틀 오디션에서의 패배 설욕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첫 '최연소 여자 우승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멋진 승부에 박수를 보냈다. 앞으로의 박지민과 이하이의 거취에 네티즌들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이미쉘 탈락과 이승훈 선전..가창력이냐 퍼포먼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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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미쉘,이승훈 ⓒ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
가창력으로 승부한 이미쉘의 탈락과 '아티스트' 이승훈의 선전은 생각보다 적지 않은 '논란'을 가져왔다.
지난 TOP4 결정전에서의 이미쉘의 탈락에 대해 네티즌들은 "가창력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 떨어졌다"는 반응이 많았고, TOP4에 진출한 이승훈에 대해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와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가창력보다 더 중요하냐"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진영은 당시 이미쉘의 탈락과 관련,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놀림 받는 일이 없도록 부모님들이 잘 지도해줘야 한다"는 발언을 해 '인종차별'과 관련한 다소 주관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탈락자로 이미쉘을 언급하며 "이번 탈락자는 시청자들의 선택에 의해 이승훈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이미쉘, 이승훈 두 참가자의 결과에 대해 네티즌과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이미쉘은 참가자 중 유일한 혼혈 인종으로 방송 초반부터 '가창력' 이외의 부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모습과 여유로우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실력 면에서는 이미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 진출 이후 심사위원의 호평과는 대조적으로 대중적인 인기에서는 주로 하위권에 머물며 '우승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 또한 들기도 했었다.
이와는 반대로 이승훈은 항상 자신의 곡을 자작랩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이면서 '가창력이 가장 떨어지는 참가자'라는 핸디캡을 항상 가지고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싸이가 "너는 내 과(?)다"라고 말하고, 양현석도 "사실 모든 분들이 과연 이승훈이 언제 떨어질까 궁금해하며 TV를 본다"고 말할 만큼, 애초에 이승훈은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능은 그를 따라갈 참가자가 없었다.
이승훈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 무대의 안무를 짠 적이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드래곤이 이벤트 퍼포먼스를 하는데 안무팀을 구한단 얘길 듣고 지원했었고 그 팀의 안무팀장이 되어 팀의 안무를 짰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이승훈이 붙고 이미쉘이 떨어졌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 심사위원들의 편애? 공정성은 항상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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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
'심사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된 부분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점이 나오고, 특정 참가자에 대한 좀 더 주관적인 심사평을 하는 등 이에 대한 반응은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 배틀 오디션에서 손미진과 박지민의 무대에 대해 다소 일관성이 떨어지는 심사평을 했다.
당시 손미진은 인코그니토의 '돈 유 워리 바우트 어 씽'을 완벽히 소화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반면 박지민은 욜란다 아담스의 '예(Yeah)'를 불렀지만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박진영은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누가 더 가능성이 높을까를 판단할 수밖에 없었고 오늘 성장 가능성은 박지민이 더 높았다"며 박지민을 선택했다.
이는 박진영이 이전에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오늘 무대에서 잘한 사람들을 뽑겠다"고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기준의 심사평이었던 것이다.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는 생방송 경연의 총점 중에서 60%를 심사위원 점수로 맡겼다. 이는 'K팝스타'가 '인기투표'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심사위원의 점수 비중을 높게 한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시청자 '인기투표'를 피하려다가 되려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한 심사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대의 완성도를 보다가도 참가자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평가하고,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엇갈린 주장이 나오면서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심사위원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원성은 커져만 갔다. 물론 완전하게 공정하고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 국내 최고의 소속사에서 온 최고의 심사위원인만큼 이에 대한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심사기준과 관련된 부분은 앞으로 있을 이후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