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3人3色 패션분석..옷을 보면 속이 보인다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5.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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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 수트를 빼입은 이성재와 후줄근한 점퍼를 대충 걸친 설경구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던 것처럼 영화에서 패션은 캐릭터를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도구다.

독특한 캐릭터를 무기로 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 아내 정인(임수정)과 이혼을 꿈꾸는 소심한 남편 두현(이선균), 희대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까지 전혀 다른 세 사람의 캐릭터는 영화 속 패션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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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 겉과 속이 다른 여자, 정인

겉으로는 센 척하고 모든 일에 부정적으로 독설을 쏟아내는 정인은 사실 누구보다 여린 여자다. 정인은 자신의 결핍을 감추고자 더욱 강한 독설로 무장한다.


그런 정인의 성격을 반영하듯 집 안과 집 밖에서의 패션은 극과 극을 달린다. 집에 있을 때 정인은 티셔츠만 걸친 '하의실종'의 상태다.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짧다는 의미의 하의 실종이 아닌 정말 하의를 입지 않은 '하의실종'. 헝클어진 머리에 화장기 없는 민낯까지 더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집에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정인은 집 밖에 나설 때는 완벽하게 꾸민 모습이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도 부부동반 파티에서는 레드 드레스에 아찔한 킬힐을 신고 도도하게 걷는 그의 모습에서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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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 폼생폼사 카사노바, 장성기

진정한 카사노바라면 한 겨울 추위도 감내해야 한다.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의 패션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우유통을 어깨에 지고 정인의 곁을 스쳐가는 성기는 민소매 옷을 입고 남성미를 뽐낸다. 아무렇게나 자란 것 같은 수염도 남성미에 한 몫 한다.

카사노바 장성기는 머플러 하나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어두운 색의 코트에는 화려한 패턴의 머플러와 선글라스 등 소품으로 멋을 낸다. 바에서 데이트를 즐길 때는 수트를, 정인과 목장에 갈 때는 부츠에 풍성한 니트를 입는 등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상을 선보이는 장성기는 진정 '준비된 카사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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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 이 시대 평범남, 두현

두현은 셋 중 가장 현실과 가까운 인물이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막말녀 정인과 카사노바 성기와는 달리 두현은 소심하고 평범한 남편을 대표한다.

결혼 7년차, 로맨스를 잃어버린 남편 두현의 옷은 그의 가정생활 만큼이나 심심하다.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말도 꺼내지 못 하는 소심한 그는 패션에서도 과감하지 못하고 무난함을 택했다.

영화 속 두현은 주로 무채색 코트에 단색 목폴라 니트, 혹은 세로 줄무늬 셔츠를 입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면 열댓 번은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그의 칙칙한 모습은 아내의 막강 바가지에 시달리는 두현을 더 애처롭게 한다.

한편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아내와의 이혼을 꿈꾸는 남자 두현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에게 아내 정인을 유혹해 줄 것을 의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앤티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지난 주말 유료 시사회만으로 9만 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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