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남' 이원종 자살, 시청자들 '멘붕대란'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5.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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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도의남자 방송캡쳐

'적도의 남자'가 극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에서 이장일(이준혁 분)의 아버지 이용배(이원종 분)가 끝내 자살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용배는 김선우(엄태웅 분)에게 최광춘(이재용 분)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선우는 그 상황을 재밌게 지켜보면서 약속을 주선했다. 이용배는 부탁을 들어준 선우에게 살인사건 당시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 집에서 들은 얘기를 전해줬다.

그는 진노식 회장에게도 접근했다. 승강기에서 "우리 둘이 죽자"며 달려들었고, 마침 CCTV를 본 직원에 의해 저지됐다. 다음으로 최광춘을 만났다. 이용배는 야심한 시간 조용히 둔기를 준비한 뒤 으슥한 공원에서 뒤통수를 후려쳤다.

장일이 선우에게 했던 모습과 똑같았지만 결국 둔기를 현장에 두고 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행이 최광춘은 응급실로 후송됐다. 그 뒤 이용배는 은둔하며 아들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특히 방송에서 이장일이 살인미수 혐의 뉴스를 접했다.

이장일은 아버지 실종과 김선우 사건으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집에 돌아왔다. 이용배가 남긴 편지를 봤다.

편지에는 '아들 너 하나만은 잘 키워보겠다고 살았는데 하늘이 이쯤에서 벼락을 내린다. 미안하다 아버지는 그만 너의 곁을 떠나야 할 거 같다. 어쩌다보니 너에게 무거운 십자기를 지게 했지만 난 다시 태어나도 니 애비로 태어나고 싶어'는 장문의 내용이었다.

이장일은 베란다에서 이용배를 발견한 뒤 폭풍오열을 했고, '선우도 이랬을까'라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용배는 '미련한 애비를 욕하고 원망하고 다음 세상에는 좋은 집에 태어나. 우리 인생을 휘두른 진노식은 내가 저 세상가도 안 잊는다'는 독백으로 숨을 거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배 급 자살에 멘붕', '역시 적남은 예상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배의 자살처럼 17회와 18회에서는 멘붕의 향연이 이어졌다. 김선우 내면의 악독한 모습과 친부는 진노식 회장, 최수미 그림공개 등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앞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지난 16일 스타뉴스와의 전화에서 "이번 주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는 멘붕을 선사한다. 마지막까지 극이 전개될 수록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며 멘붕 대란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적도의 남자'는 18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4.2%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