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이자벨 위페르 칸에 서다..기자회견 열기↑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5.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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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홍상수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의 협연에 칸의 관심은 뜨거웠다.

21일 오전11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 기자회견장에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다른나라에서'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다른나라에서'는 '칸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해 세계 언론의 관심을 샀다.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포토콜과 공식기자회견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언론의 관심이 컸다. 홍상수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 윤여정,유준상,문소리 등은 자리에 앉아 프랑스,독일,중국,일본,미국 등 세계 각지 언론들의 질문에 유쾌하게 답했다.

홍상수 감독은 "원래 이자벨 위페르를 좋아했는데 지난해 5월 위페르가 한국에 왔다. 당시 전북 부안에서 7월부터 촬영하겠다는 계획만 있었지 뭘 찍을 지는 모르는 상태였는데 위페르에게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 영화는 친근하면서 친밀한 요소가 많아 호기심이 컸다"며 "매일 오전에 대본을 주기 때문에 누구는 즉흥적이지 않냐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내게 새로운 시선을 선사했고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하고 자유로웠다"고 화답했다.


역시 질문은 이자벨 위페르에게 몰렸다. 위페르는 "세 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소리와 옷을 여러벌 갖고 오라는 이야기만 듣고 한국에 왔다"며 "홍상수 감독의 작업방식이 독특하고 섬세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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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과 윤여정이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홍상수 감독은 "줌인과 아웃을 통해 신 안에서 끊이지 않도록 리듬을 갖으려 했다"며 "세 명의 안느가 있지만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칸이 자신을 자주 찾는지는 모르겠다는 그는 "'다른나라에서'에 관객이 몰입하게 되면 이야기가 확장돼 서로가 섬 같이 살면서도 그것이 꼭 나쁘지는 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과 세 번째 칸을 찾은 유준상은 한국 남자들이 모두 영화 속 당신과 비슷하냐는 독일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최대한 순수하고 밝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계속 위페르에게 텐트를 주겠다고 말하던 유준상은 "실제로 위페르가 한국을 떠날 때 텐트를 선물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유준상이 시종 이자벨 위페르를 '이 선생님'이라고 표현하자 윤여정은 통역에게 외국 기자들에게 '이 선생님' 의미를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준상의 너스레에 기자회견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윤여정은 "홍상수 감독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것은 홍상수 감독이 아는 늙은 배우가 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또 한 번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여정은 "이자벨 위페르가 음식이 안 맞아 삶은 계란만 먹으면서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다음부턴 불편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외국 기자들의 발을 구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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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문소리 윤여정 홍상수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 유준상이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출산 3주전에 '다른나라에서'를 찍은 문소리는 "홍상수 감독님이 내 배가 바닷가에 떠 있는 달처럼 영화에 등장하면 행복할 것 같다고 프러포즈를 했다"며 "홍상수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어떻게 함께 하는지를 지켜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배우들의 이 같은 칭찬에 "나 역시 명배우들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지만 다른 언어로 통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삶은 계란만 먹었다고 했는데 김치도 너무 맛있었다"고 말해 주위를 즐겁게 했다.

'다른나라에서' 팀은 즐거운 기운을 이날 오후4시 진행되는 갈라 스크리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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