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양현석, 그는 비겁하지 않았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5.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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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화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는 비겁했을지 모르지만, 양현석은 비겁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양현석은 90년대 최고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와 '서태지', 그리고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양현석은 90년대 최고의 그룹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서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4집 '컴백홈' 이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결국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일방적이었다. 그저 멤버들끼리 합의한 결론이었고 이를 지켜본 팬들은 해체한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라며 슬퍼했고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양현석은 이에 대해서 "(솔직히) 비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서태지는 힘들게 음악했고 '컴백홈' 만들었을 때는 거의 5개월 간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며 "(서태지가) 은퇴를 제의했을 때 할 말이 없었고 그 입장을 이해했다. 그만 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합과 관련, "결혼한 아내와는 9년간 사귀었었는데 이전에 만난 여자친구는 10년을 만났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들은 그 10년을 만난 여자친구와 같다"며 "옛날 기억을 그 기억대로 멈추도록 하는 게 아름다워서 재결합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분명 음악인생의 시작과 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그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은 단지 음악인생의 일부분이었다. 다만 그것이 회자되는 것은 팬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은 최고의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태지를 향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자유를 즐기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인터넷에서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사진을 봤는데 그러지 말고 좀 더 세상 사람들과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 1996년 해체 이후 양현석은 제작자로 팬들에게 다가갈 준비를 시작했다. 지금의 YG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양현석은 빅뱅, 2NE1 등 최고의 아이돌 그룹들을 거느린 수장으로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양현석은 이제 가수활동을 하지 않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을 떠나보내면서 품에 안았던 비겁한 마음에 대한 짐을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리고 빅뱅과 2NE1 등 자신이 키운 아이돌로 보답한 것이다.

한편 양현석은 빅뱅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과 대성의 교통사고 사망사건, 방송사와의 불화 등 민감한 질문에도 담담하면서 솔직한 태도로 방송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현석은 마지막으로 "7년만에 토크쇼에 나와서 'K팝스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실수했다면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7년 후에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에서 최고 아이돌 그룹을 이끄는 YG 수장으로 팬들과 함께 하고 있는 양현석의 7년 후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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