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돈의맛'·'후궁'..파격 3부작, 누가 더 셌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5.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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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영화 '은교', '돈의 맛', '후궁:제왕의 첩' 스틸컷


파격적인 묘사와 설정의 세 영화가 연이어 국내 관객을 찾는다. 강도 높은 베드신이며 노출 등을 예고, 올 초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은교', '돈의 맛' 그리고 '후궁:제왕의 첩'이다.

이 가운데 정지우 감독의 '은교'가 지난달 25일 개봉하며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났고,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지난 17일 개봉해 한창 관객몰이 중이다. 마지막으로 김대승 감독의 '후궁'이 최근 언론시사회를 갖고 오는 6월 6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세 작품은 공교롭게도 모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아 연이어 개봉, '파격 3부작'으로도 불렸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세 영화는 모두 저마다의 이유있는 노출과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세 영화의 베드신 묘사는 어떻게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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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 스틸컷>


◆'은교'..꿈같은 판타지 vs 날것의 베드신


'은교'는 17세 여고생 은교에게 매혹된 70살의 노시인, 그리고 두 사람을 위태롭게 바라보는 30대 작가 세 사람의 삼각관계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2차례에 걸쳐 배우들의 전라 베드신을 묘사한다.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분)가 젊은 자신이 은교(김고은 분)와의 정사를 상상하는 판타지, 그리고 현실의 이적요가 은교와 제자 작가인 서지우(김무열 분)의 모습을 목도하는 현실.

두 베드신 모두에서 배우들은 모두 전라로 연기에 임했다. 가슴 노출은 물론 음모와 성기가 노출되는 파격 묘사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후끈한 분위기를 한껏 과시하는 여느 '야한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보인다.

'은교'는 두 가지 정사신을 180도 다른 분위기로 묘사한다. 첫 정사신이 햇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들뜬 판타지를 묘사했다면, 두번째는 뒤엉켜있는 두 사람의 실제 모습을 목격한 이적요의 눈에 들어온 그 상태 그대로를 스크린에 옮겼다. 첫 베드신이 꿈결 같다면 두번째 베드신은 거칠고 불편한 느낌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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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의 맛' 스틸컷>


◆'돈의 맛'..묘사보다 설정이 파격

'돈의 맛'은 대한민국 재벌가의 뒷이야기를 캐는 데 집중한다. 돈과 성(性), 엄청난 비자금과 추문이 그것이다. 당연히 베드신이 빠질 수 없다.

임상수 감독은 이를 위해 약 3차례에 걸쳐 정사신을 묘사한다. 윤여정과 김강우, 백윤식과 하녀 에바로 등장하는 필리핀 배우 마우이 테일러, 그리고 김강우와 김효진이 연기를 펼쳤다.

그 중 영화의 문제의식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바로 탐욕스런 재벌가 안주인 백금옥(윤여정 분)과 충직한 비서 노릇을 하는 주영작(김강우 분)의 베드신이다. 백금옥은 돈과 권위를 과시하며 주영작을 꼼짝못하게 한 뒤 베드신을 갖는다. 곤혹스러워하는 주영작과 환희에 들뜬 백금옥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세세한 묘사보다도 나이든 여인이 겁탈하듯 젊은 남자와 관계를 갖는다는 설정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배우들 모두 쉽지 않은 파격 묘사에 도전, 열연을 펼쳤고, 주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하녀 에바 역의 외국인 여배우 마우이 테일러가 풍만한 가슴을 노출했다. 그녀가 펼치는 백윤식과의 전라 정사신은 19금 예고편에도 포함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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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궁:제왕의 첩' 스틸컷>


◆'후궁'..노출, 강도 모두 최고 수위

'후궁'은 광기의 정사(政事,情事)를 그린 에로틱 궁중 사극을 표방했다. 그 묘사가 결코 과하지 않다. 노출 수위부터 정사신의 강도까지 세 작품 중 가장 세다.

사랑했던 권유와 도망치다 붙들려 우여곡절 끝에 선왕의 왕비가 된 화연(조여정 분), 그런 그녀를 첫 만남부터 마음에 품었던 왕 성원(김동욱 분)이 그 중심. 여기에 화연 일가에 대한 복수심으로 내시가 돼 궁에 들어온 권유(김민준 분)가 더해져 극은 더욱 극으로 치닫는다.

성원과 정비의 합궁신을 비롯해 성원대군이 권유의 품에 안긴 화연을 떠올리며 시녀 금옥과 벌이는 정사신 등 4차례에 걸쳐 자세를 바꿔가며 벌이는 '센' 베드신이 등장한다.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 조은지 등 모든 배우가 전라로 촬영에 임했고, 여배우의 가슴이며 뒤태가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수위만 높은 게 아니라 정사신 자체가 강하다. 무엇보다 감정의 진폭이 깊고 드라마틱하다. 묘사와 정서 모두 파격적이고 자극적인데 그 느낌이 4차례 베드신 모두 크게 다르다. 탐미적인 화면으로 궁 안에서 벌어지는 정사의 농밀하고도 치명적인 느낌을 극적으로 살렸다. 파격적 묘사와 관능적인 분위기는 어떤 한국영화와 견주어서도 뒤지지 않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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