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임정은, '적남' 살린 '적도의 여자들'③

[KBS 2TV 수목극 '적도의 남자' 결산]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5.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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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지난 3월 21일 첫 방송한 KBS 2TV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가 2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남자들의 적도 같은 뜨거운 열정을 담고 있지만, 이보영, 임정은 두 명의 여인에게도 해당된다.

극중 이보영은 한지원역을 맡았다.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에 의해 집안이 몰락했지만, 꿋꿋하게 소녀가장의 역할을 하며 성장한 여인이다. 사랑하는 김선우(엄태웅 분)를 위해 내조하는 외유내강의 여인이다.


그동안 이보영은 청순함의 아이콘였다. 데뷔 초 항공사 광고에서 스튜어디스 이미지가 강한만큼 작품도 청순가련 역할을 맡아왔다. 전작인 MBC '애정만만세'에서 유쾌한 '돌싱'으로 변신했다면, 이번에는 원래의 이보영의 단아한 이미지에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적도의 남자'에서는 김선우와 이장일(이준혁 분)의 엇갈린 운명을 비롯해 최수미(임정은 분)의 악랄한 이기심,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의 탐욕 등 끊임없이 갈등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한지원은 선과 악 어느 한 쪽에 속하지 않고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였다.

이보영 외에도 '적도의 여자'라고 불리는 임정은도 있다. 극중 임정은은 최수미 역을 맡았다. 동네 박수무당 최광춘(이재용 분)의 딸로, 예쁜 외모, 기품 있는 분위기와 달리 가진 건 오로지 미술실력 뿐이다.


이장일을 처음 만난 뒤 그를 향한 지독한 사랑으로 스스로 파멸의 길에 접어드는 인물이다. 임정은은 데뷔 10년 동안 쌓아온 커리어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당초 주인공 캐스팅 당시 임정은이 최수미 역과 어울릴지 내부적으로도 걱정의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변신에 성공해 원톱에 가까운 열연을 선보였다. 철저하게 수미가 되기 위해 강렬한 패션, 아이라이너, 립스틱 컬러, 헤어 등 파격 변신했다.

앞서 KBS 정해룡 책임프로듀서(CP)역시 "CP는 "이보영은 참한 캐릭터를 대표하는 배우인데, 정작 본인은 오랫동안 항공사 모델시절 참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했다. 최근에 이보영이 했던 역할 중에 가장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임정은에 대해 "아역 했던 배우 박세영과 외모적인 매칭은 잘 맞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면적으로 수미의 욕망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로 판단했다. 가끔 편집 영상을 보면 연출하는 나도 가끔 섬뜩 하게 느낀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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