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결산]투상수 수상 실패했지만 韓영화 희망①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5.2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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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영화축제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개막식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영화제 첫 주말 비가 쏟아지더니 폐막식에도 비가 흩뿌렸다.

27일(현지시간) 열린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황금종려상을 탔다. 2009년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데 이어 3년만에 다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수상이 불발에 그쳤다. 그동안 칸 경쟁부문에 두 편이 나란히 초청되면 꼭 한 편은 트로피를 가져갔던 신화는 깨졌다.

하지만 실망 보단 희망을 봤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 아시아영화를 대표했다.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초청됐지만 실질적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는 한국영화 두 편이 전부다. 중국영화는 감독주간에 초청된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가 유일하다.


현지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21일 칸에서 첫 선을 보인 '다른나라에서'는 영화가 상영된 뒤 해외 언론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비록 영화제 상영기간 발행하는 스크린인터내셔널 평점에는 2.1점이지만 호의적인 리뷰가 상당하다.

미국 뉴욕타임즈에서는 "'한국의 에릭 로메르' 홍상수가 돌아왔다"며 4점 만점에 3점을 주는 가 하면 브라질 일간지 볼 노티씨아스는 "'다른나라에서'가 올해 심사위원장인 난니 모레티 영화와 닮았다"며 "시상식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다른나라에서'는 일찌감치 프랑스 배급도 확정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밀양',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프랑스에서 배급한 디아파나가 공을 들였다. 키노로보에서 북미 판권을 산 데 이어 해외 20개국에 개봉이 확정됐다.

'돈의 맛'은 호의적은 평은 받진 못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에서 1.4점을 받아 경쟁작 22편 중 최하점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돈의 맛'은 유려한 미쟝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180도 다른 작품인 '다른나라에서'와 '돈의 맛'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게 한국영화의 힘이다.

감독주간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칸에 초청받은 것은 '돼지의 왕'이 처음이다. 현지에선 '돼지의 왕'이 중학교에서 벌써 이뤄지는 계급 차이를 깊이 공감하는 눈치였다.

중국영화로 감독주간에 초청됐지만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 세계 영화인들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지켜 본 관객들은 허진호 감독이 익히 알려진 원작을 1930년 중국 상하이로 옮긴 것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장동건과 장쯔이,장백지의 앙상블과 아름다운 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에 못 박았다.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은 본상인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했다.

칸필름마켓에서도 한국영화 반응은 상당했다. '다른나라에서'와 '돈의 맛'은 일찌감치 디아파나와 와일드사이드가 프랑스 배급을 확정했다. '다른나라에서'는 북미 판권을 비롯해 해외 20개국에 판매됐다. '돈의 맛'은 60만 달러 해외 판매를 이뤄 임상수 감독의 전작인 '하녀'와 비슷하게 해외에 팔렸다.

한국멜로 역대 1위를 기록한 '건축학개론'은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 판매됐으며,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 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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