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상수' 중 누구도 칸에서 수상의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27일(현지시간) 열린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황금종려상을 탔다. 2009년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데 이어 3년만에 다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어떤 부분에서도 상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칸 경쟁부문에 두 편이 나란히 초청되면 꼭 한 편은 트로피를 가져갔던 신화는 깨졌다.
8번째 칸영화제 러브콜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 이후 2년만에 다시 칸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임상수 감독과 칸 영화제의 인연은 이번이 3번째다. 2005년 10.26 사건을 조명한 '그때 그 사람들'이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한국영화 2편이 나란히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초청됐으며,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동반 진출했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나란히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두 편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초청될 때마다 분명한 성과를 냈다.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을, '밀양'은 여우주연상을, '시'는 각본상을 받았다. 때문에 올해도 수상소식을 기대했지만 깊은 아쉬움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