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갓탤2' 김구라, 진일보한 독설..그가 '그립다'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6.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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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첫 방송한 tvN 재능 오디션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2'(이하 '코갓탤2')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장진, 박칼린과 함께 이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김구라다.

김구라는 지난 4월 중순 과거 '위안부 버스'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라디오스타',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번 '코갓탤2' 등장은 3~4월 지역예선 촬영분으로 심사위원 코멘트가 필요한 오디션프로그램 특성을 고려, 제작진이 방송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코갓탤2' 첫 회 방송의 '스타'는 단연 김구라였다. 제작진이 왜 방송 중단을 선언한 김구라를 굳이 무리를 하면서 무편집 방송했는지 알게 했다. 이날 김구라는 특유의 독설 화법에서 한층 진일보한 '업그레이드 독설'로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도 그렇거니와 이날 현장의 출연자들 역시 김구라가 과연 어떤 '독설'을 할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그와의 대면을 기다렸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지난해 시즌1에 이미 등장했던 장진, 박칼린보다 김구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음은 물론이다.

김구라는 이날 기존의 '독설 김구라'를 넘어서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는 이날 첫 무대에 오른 여고생 댄스팀의 경연 후 "스타트를 유쾌하게 끊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라며 합격을 선사했다. 김구라는 뒤이어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에게도 "아이디어도 좋고 그래서 합격", "춤을 굉장히 사랑하는 것 같아서 합격", "취지도 명확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다 만족스럽다. 합격"이라며 연신 '합격'을 외쳤다. '합격천사'의 면모였다.

김구라는 그러나 본연의 모습을 잃지는 않았다. 한 출연자가 불성실한 모습으로 공연한 후 김구라의 욕을 듣고 싶었다고 하자 "욕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김구라는 어설픈 참가자들에게 냉정한 평가와 불합격으로 '독설 제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의 김구라를 보면서 과연 김구라가 '코갓탤2'의 심사위원으로 계속 등장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는 오는 15일 '코갓탤2' 3회분까지만 등장한다. 1회 방송에서 김구라가 보여준 모습을 볼 때 '코갓탤2'에 상당히 신선한 분위기를 불어넣어줬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구라 스스로도 기존 방송에서 보여준 '독설 김구라'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섰을 것이다.

김구라는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의 거주지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주기적으로 들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버스' 발언에 대한 사죄 차원이다. 그 외 아직까지 방송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김구라의 시원한 독설을 언제쯤 들을 수 있을지,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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