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수지·김준현·개가수..2012상반기 이끈 '대세'들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2.06.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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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준상, 배수지, 김수현, 이희준, 신보라, 김준현


'국민사위' 혹은 '국민남편'으로 떠오른 유준상, "고~뤠?"로 코미디를 평정한 김준현, 뭇 남성들의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수지, "감히 멀어지지 마라"라는 말 한마디로 여성팬들의 가슴을 적셨던 김수현, 프로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음원차트를 공략한 '개가수'..

올해 상반기에는 유난히 '대세'가 돋보였다. 이들은 인지도나 검색어, CF 출연 등에서 거의 '독식'을 하며 방송 영화 가요계를 왁자지껄하게 이끌었다. 이들 '대세'가 아주 신인이거나 톱스타가 아닌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 그만큼 기존 티켓파워와 화제몰이에서 선두에 섰던 기존 톱스타들과 눈에 확 띄는 신인들의 활약이 올해 상반기만큼은 다소 주춤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먼저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의 남편 '방귀남'으로 출연중인 유준상. 어렸을 적 고아가 됐고 번듯하게 잘 자라 의사가 된 유준상의 과거 찾기는 초반부터 아줌마 팬들의 동정표를 얻었다. 이어 엄마(윤여정)와 아내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그의 진지하면서도 사려 깊은 모습은 이 땅의 수많은 아내들과 딸을 시집보낸 친정엄마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유준상은 이런 와중에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의 주인공 해상안전요원 역을 징그러울 정도로 잘 소화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대세'로 떠올랐다. 그는 이 작품으로 '넝쿨당'의 엄마 윤여정과 함께 올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많은 CF에서 그의 수더분한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유준상이 한때 '홍은희의 남편'으로 불렸던 점을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준상의 동생 '방이숙'(조윤희)을 짝사랑하는 레스토랑 주인 '천재용'으로 나오는 이희준도 요즘 급부상한 대세. 다소 어눌하면서도 속물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방이숙을 감싸고 흠모하는 소년 같은 모습이 그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와 맞물려 '넝쿨당'의 미친 존재감으로 등극했다. 이런 이희준의 모습은 상영중인 영화 '차형사'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역시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린 대세 연기자. 이미 아역 시절 여진구가 출중한 연기를 선보인 프리미엄을 안고 투입된 김수현은 한가인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임금의 자리에서도 오로지 한 여성만을 마음에 품은 이훤 역을 통해 김수현은 지난해 '드림하이' 출연 당시의 인기를 두세 배 넘어섰다.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멀어지라 명한 적도 없다. 감히 내게서 멀어지지 말라" "어명이다" 등 김수현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여심 한가운데 꽂혔다.

한국 멜로영화사를 새로 쓴 '건축학개론'의 주인공들도 '대세'로 활약했다. 이미 '해품달'과 '1박2일'에서 주가를 확인한 한가인과 엄태웅도 '대세'였지만, 극중 이제훈(성인 엄태웅의 아역)의 첫사랑이자 한가인 아역으로 나온 미쓰에이의 배수지는 그야말로 '초대세'였다. 길거리 모습, 직찍, 방송 및 CF 출연 등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매번 화제가 됐다. 아련하면서도 강렬하고, 어리면서도 성숙했던 이 땅의 모든 남자들의 '첫사랑'은 배수지를 통해 그 실체를 제대로 드러냈다.

개그맨 중에서는 김준현이 1순위 대세.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허당 군인 캐릭터로 "고~뤠?" "그치? 안되겠다. 사람 불러야지"라는 유행어를 낳은 그는 이어 '생활의 발견'에서 식탐남, '네가지'에서 뚱뚱 캐릭터로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중. 무엇보다 '뚱보' '식탐' '돼지'라는 같은 소재, 비슷한 아이템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내는 그의 입담과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검도, 드럼 등 그의 숨겨진 재능이 양파껍질처럼 벗겨진 점도 그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에 일조했다.

'개콘'의 또 다른 스타 신보라를 주축으로 박성광 정태호 양선일로 이뤄진 용감한 녀석들도 올해 상반기 빼놓을 수 없는 대세. 이들이 만든 '용감한 녀석들' 코너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들이 직접 불러 음원까지 출시된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와 'I 돈 Care'는 재미있는 노랫말과 신보라의 출중한 가창력이 맞물려 '개가수'(개그맨+가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물론 정형돈이 래퍼 데프콘과 결성한 형돈이와 대준이, 지난해 UV로 맹활약한 데 이어 최근 솔로곡 '예술이야'를 공개한 유세윤도 이런 '개가수' 대세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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