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안방극장, 막장 가고 웰메이드 '열풍'⑤

[★리포트]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6.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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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상반기 안방극장은 '막장'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방극장은 더 이상 출생의 비밀, 뜬금없는 발명 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상반기 드라마들은 다채로운 소재에 더해 '미드' 못잖은 '품질'로 눈길을 끌었다.

계속 되는 사극 열풍..'해품달' 시청자를 품은 드라마


2012년 상반기에도 사극 열풍은 계속됐다. 퓨전사극인 MBC '해를 품은 달'(해품달)은 김수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면서 안방극장에서 '대박'을 이뤄냈다.

지난해 KBS 2TV '공주의 남자', SBS '뿌리 깊은 나무' 등이 정사(正史)에 바탕을 두고 살짝 비트는 구조를 취했다면, '해품달'은 창조된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로 시청자들의 상상을 극대화했다. '해품달'은 안방극장 사극이 더 이상 '조선왕조 500년'식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사극도 '잘 가꾸면' 현대극 못지않은 설렘과 기대감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게 '해품달'이다.

시대를 오가는 '타임슬립' 사극의 유행도 2012년 상반기 안방극장의 특징 중 하나다. SBS '옥탑방 왕세자'나 MBC '닥터진', tvN '인현왕후의 남자' 등이 그 예다. 소재가 고갈돼가는 안방극장에서 사극과 현대극 모두에 다리를 걸쳐 놓은 타입슬립 드라마들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넝쿨당' '신사의 품격' '닥터진'..주말드라마史를 다시 쓰다

2012년 상반기 안방극장의 또 다른 특징은 '주말극의 부흥'이다. 주중 미니시리즈에 비해 한 단계 아래로 평가 받던 주말드라마들은 올해 들어 주중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호화 출연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은 배우 김남주가 처음으로 주말극에 도전함으로써 화제를 모은 작품. 시집살이가 싫어 고아와 결혼한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대가족인 시집이 등장하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넝쿨당'은 '시월드'라는 신조어와 함께 깨알 같은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배우 장동건의 1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신사의 품격'은 40대 여성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그 또래 남여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닥터진' 역시 한류스타 송승헌, 김재중, 연기파 배우 이범수 등이 출연, 현대 의사가 조선 말로 시간 이동해 의술로 사람을 구하는 내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적자', '유령'..'미드' 부럽지 않다

2012 상반기 안방극장의 '격'을 높인 1등 공신을 꼽자면 단연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극 '추적자 더 체이서'와 수목극 '유령'일 것이다.

자신의 딸을 죽인 대선후보에 대한 복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추적자'는 손현주, 김상중 등 주요 출연진의 호연에 더해 빠른 극 전개와 치밀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권력층의 암투와 '갖지 못한 자의 설움'을 잘 묘사하는 등 어두운 현실을 소재로 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지섭 이연희 주연의 '유령'은 국내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아 흥미를 끌었다. 단순히 해커와 사이버수사대만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 한 여성 탤런트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 뒤에 있는 거대 이야기를 매회 조금씩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추적자'와 '유령'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드라마라는 시청자 호평을 이끌고 있다. '미드'가 부럽지 않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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