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s 스파이더맨..여름 2大 美블록버스터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7.04 08:22 / 조회 : 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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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은 극장가에도 가장 뜨거운 대결이 벌어지는 계절이다. '어벤져스'로 시작된 슈퍼히어로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2012년의 여름은 특히나 그렇다. 여러 슈퍼히어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하는 두 슈퍼히어로,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의 대결이 코앞이다. '도둑들', 'R2B:리턴 투 베이스' 등 국산 블록버스터와의 대결도 흥미롭지만,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의 자존심까지 건 두 영웅의 대결에 어찌 관심을 거둘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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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먼저 포문을 열어젖힌 건 '어벤져스' 호에 승선 못 한 마블코믹스의 대표영웅 스파이더맨이다. 샘 레이미 감독이 원조 피터 파커 토비 맥과이어와 함께 3편을 끝으로 하차한 가운데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이 뉴 페이스 앤드류 가필드와 손잡고 시리즈를 새로이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개봉, 일찌감치 200만 관객을 넘어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다.

마천루에 특화된 거미줄 액션의 초능력자가 가진 매력이야 바뀔 리가 있으랴. 그러나 신문사 비정규직 사진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활약상을 스스로 카메라에 담아야 했을 만큼 생활에 쪼들렸던 전작의 피터 파커는 과학고등학교 영재에다 꽃미남 외모까지 갖춘 매력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까다로운 빨강머리 여자친구 메리제인 대신 금발의 청순미 넘치는 모범생 그웬 스테파니(엠마 스톤)가 그의 새 여자친구다.

강력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스파이더맨' 식 정의, 가까운 이들을 불행에서 구하기 위해 이별을 택하는 '스파이더맨'의 비극은 여전하다. 그러나 배경이며 캐릭터는 어려진 주인공의 나이대처럼 보다 가볍고 상큼하게 바뀌었다.

덕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시원한 고공 액션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와 풋풋한 로맨스가 담긴 틴에이저 무비의 색채를 동시에 갖춘 영화가 됐다. '트와일라잇'에 열광한 미국의 젊은 관객을 염두에 둔 선택이지만, 불행한 스파이더맨을 원했던 원작 팬들에게는 어떤 호응을 얻을지 미지수다. 시리즈 최초로 3D를 시도했지만 특출한 입체영상을 선보이지는 못한다.

일단 출발이 좋다. 북미에 앞서 개봉한 아시아에서는 속속 할리우드 영화 개봉 최고 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에서는 '어벤져스'에 버금가는 성적으로 신작 한국영화들을 긴장시켰다. 본무대 북미에서의 평가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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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

고담시티의 우울한 영웅 배트맨의 마지막 이야기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오는 19일 개봉을 앞뒀다. 압도적인 초능력 대신 강인한 성정과 카리스마, 엄청난 부와 지적 능력, 최첨단의 장비로 무장한 이 암울한 슈퍼히어로는 '배트맨 비긴스'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진화중이다.

2005년 '배트맨 비긴스'로 배트맨의 시작을 그렸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08년 '다크나이트'를 통해 연인까지 잃고서 어둠의 기사로 남겨진 배트맨을 그렸다. 오랜 적 조커를 맞아 회의 속에 처연한 승리를 거두고서 사라져간 그의 모습은 관객에게 큰 잔상을 남겼다. 영화는 관객과 평단 모두의 찬사 속에 북미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다소 어렵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400만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제목답게 배트맨의 '비상'을 그린다. 배경은 조커와의 대결 8년 뒤의 고담시. 자신을 원하지 않는 세상을 등지고 모습을 감춘 배트맨,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은 새로운 적을 맞아 사람들을 계속 외면할 것인지 또다시 고뇌에 빠진다. 물론 그는 고담시의 시민들을 외면하지 못한 채 검은 망토와 가면을 입고 거리로 나설 것이다.

듬직한 주인공 크리스천 베일이 여전히 무게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캣우먼(할리 베리의 '캣우먼'이 아니라 '배트맨2'에서 미셸 파이퍼가 연기했던 셀리나 카일!)이 일단 시선을 붙든다. 청순한 앤 해서웨이가 섹시미 넘치는 티저로 변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기대를 더하는 것은 이미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인셉션' 패밀리. 놀란 감독의 전작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톰 하디, 조셉 고든 래빗, 마리온 코티아르, 킬리언 머피 등이 대거 배트맨 시리즈에 입성했다.

최후의 전투를 예고한 놀란 감독은 발전한 기술력을 총동원한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을 예고했다. 예고에 공개된 미식축구장 폭파신, 신형 무기 배트윙 등을 본 영화팬들은 이미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처럼 속편을 3D로 제작하라는 제작사의 요구를 끝내 뿌리친 놀란 감독은 전편에 이어 광활한 아이맥스 화면을 내세웠다. 이미 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크게 만족해 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다만 히스 레저가 혼신을 다해 연기했던 조커를 뛰어넘는 악당이 과연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하는 최후의 악당은 바로 베인(톰 하디)이다. 거추장스런 호흡기와 거대한 덩치가 일단 눈에 띈다. 조커가 새디스트와 마조히스트를 오가는 광기의 화신이었다면, 베인은 둔해 보이는 외모와는 딴판인 명석한 지략가. 원작에선 혁명가 아버지의 누명을 고스란히 쓰고 감옥에 갔다 임상실험에 투입돼 약물 덕에 초인적 힘을 얻게 된 캐릭터로 그려졌다. 배트맨보다 한 수 앞을 보는 캐릭터라니 또한 흥미롭다.

관객은 4년만에 다시 철학적이며 유려한, 블록버스터를 뛰어넘은 블록버스터를 볼 수 있을까. 놀란 감독이니 다만 기대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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