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신곡 들어보니..연주·녹음수준 차원이 달랐다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2.07.06 11:40 / 조회 : 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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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오스카이엔티


'제2의 고래의 꿈' 혹은 '제2의 사랑..그 놈' 예감.

6일 공개된 바비킴의 스페셜 앨범 'OLD & NEW'는 가히 역작이라 할 만하다. 아이돌과 개가수, OST 공세 속에 남성 솔로 바비킴이 마침내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연주와 녹음 수준은 소속사 공언대로 확실히 '세계적'이다. 음악사이트 멜론의 '좋아요' 평가에서도 팬들은 5점만점에 4.4점을 줄 정도로 후했다.

역시 가장 돋보이는 곡은 타이틀곡 '못됐다 사랑'. 최근 강레오 셰프와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이자 바비킴의 히트곡 '사랑..그 놈'의 박선주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이별을 앞둔 연인의 절절한 심정을 그렸다. 상처에 시린 화자의 나이 대가 최소한 30대는 넘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별에는 절대 쿨할 수 없다는 그 절박하고 처연한 절규.

'끝이 났구나 너는 내꺼였는데/ 이런 거구나 나만 다시 이별 앞에 섰구나/ .. / 사랑이 내 맘을 할퀴고 간다/ 내 맘을 우습게 안다/ 또 놓치고 또 긁히고 패여도/ 가지마라 날 두고 떠나지 마라 사랑아/ 난 못났고 넌 못됐다 사랑..'('못됐다 사랑')

바비킴의 음색과 창법에 딱 맞는 이 노래의 더 큰 매력은 기타 전주부터 단박에 느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연주와 녹음 수준. 어쿠스틱 기타 현을 긁고 스쳐가는 뮤지션(마이클 톰슨, 마이클 리폴)의 손가락 감촉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다. 갈수록 이어폰용 '스몰 스피커'(Small Speakers)에 맞춰 음장감과 녹음수준이 다운 사이징되는 요즘 녹음행태에 대한 바비킴의 분명한 반기다.

기타리스트 마이클 톰슨과 마이클 리폴은 데이비드 포스터, 리키 마틴,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안드레아 보첼리, 토니 블랙스톤 등의 음반에 참여한 세계적 뮤지션. 곡 후반부를 책임지고 있는 드러머 존 로빈슨은 고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에릭 클랩튼 등과 협연했다. 마스터링 엔지니어 베르니 그루드맨은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프린스의 '퍼플 레인' 등의 음반 마무리 작업을 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하광석이 작사작곡한 'Love Of My Life'도 사실상 이번 스페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어도 모자람이 없는 곡. 지난 2009년 1월 바비킴의 첫 스페셜 앨범에서 'White Memory'를 작곡했던 하광석은 이번 곡을 통해 제대로 된 '연가'를 팬들에 선사했다.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너를 지키고 사랑하는 일/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나보다 잘 할 수 없겠지..' 가사와 곡도 그렇지만, 바비킴만의 호소력은 '못됐다 사랑'보다 이 곡이 더 완성형에 가깝다.

'마리아'(송봉조, 멩이, 임현기 작곡)는 시종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익숙하고 화사한 리듬의 댄스곡. 이미 MBC '나는 가수다'에서 바비킴이 얼마나 흥을 잘 타는 뮤지션인지 확인한 팬들한테는 리듬을 타는 바비킴의 모습이 선명할 것이 틀림없다. 소품에 가까운 'Thank You'는 흥겨운 드러밍이 마치 선녀가 나무꾼 귀에 속삭이듯 청자에게 황홀하게 다가오는 곡. 신나는 분위기로만 따지면 이날 공개된 5곡 중 최고다.

'OLD & NEW'. 바비킴은 40개월여만에 꽤 괜찮은 앨범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결실은 이제 팬들의 바로 눈앞에 탐스럽게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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