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민PD "'신품'과 대결? '개콘'만의 길 가겠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7.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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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PD <사진=KBS>


KBS 2TV '개그콘서트'는 최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창 잘 나가던 '애정남', '사마귀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 인기코너들을 미련 없이 폐지했다. 이어 '멘붕스쿨', '하극상' 등 새로운 코너들을 계속해 선보이고 있다. 이 사이 '징글정글', '호랭이언니들' 같은 코너들이 짧게 등장했다 사라졌다. '애정남'이나 '사마귀유치원'이 했던 시사 풍자는 어느 덧 '용감한 녀석들'이 맡고 있다.


'개콘'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잘 나가니까 막한다"는 비난도 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SBS '신사의 품격'과 시청률을 비교하기도 한다. '신사의 품격'과 비교,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개콘'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개콘'의 변신, 7~8월까지 계속"

연출자 서수민PD는 이에 대해 "7~8월까지는 지금 같은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우리는 '개콘'만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PD는 "초반에 제대로 안된 코너들이 나왔다고 '프로그램이 망해간다'는 식으로 얘기들도 하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며 "저희들은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까 곧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개그를 하기 위해 계속 새 코너 검사도 하고 실험도 하고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도 그렇고, '개콘'에 대해 근 1년 사이에 기대감이 많이 커졌다"라며 "그래도 제작진과 출연진은 지금 하는 대로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수민PD는 "새 코너를 계속해 선보이나"라는 물음에 "매주 새 코너를 하고 있고, 또 할 것"이라며 "새 코너들이 지금 자리 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코너들을 시청자들에게 계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PD는 변화의 기간에 대해서는 "7~8월을 변화 시기로 보고 있다"라며 "사실 7~8월이 코미디를 하기에는 좋은 계절이 아니다. 휴가기간이라 시청률도 떨어진다. 또 이번에는 런던올림픽도 있어 시청률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6~7월 '개콘' 시청률이 14%였다"라며 "당시는 방송 600회가 있었고, '봉숭아 학당'을 내리면서 첫 쇄신을 한 것이 작년 이 맘 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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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PD와 '개그콘서트' 출연진 ⓒ사진=류승희 기자


"시사풍자 사라졌다? '용감한 녀석들', 국내 방송 중 가장 메시지 주는 코미디"

서PD는 "그 1년 동안 코너들이 많이 성공하면서 개그맨들이 많이 '업'돼 있다. 지금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사마귀유치원'이나 '애정남'이 계속해 이어질 때는 지루하다는 말도 많이 나오지 않았나. 1년 동안 잘했듯이 지금 재정비를 해서 다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들이 갑자기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사실 대박 나는 게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저희는 변함없이 할 것이다. 잘 나간다고 이러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최근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언급했다.

서PD는 "일부에서 시사 풍자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라며 "'용감한 녀석들'코너만큼 지금 대한민국 방송 중 가장 메시지를 주는 코미디는 없다고 본다. 시사풍자를 강화하는 게 '개콘'의 용도는 아니다. '개콘'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결국은 재미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하던 시사풍자 코드가 성공했다고 해서 또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시사풍자 역시 다양한 형식으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품' 끝나면 '개콘' 보러 오실 것"

서PD는 "저희끼리 얘기하는 게, '개콘'은 이 시간대의 나무라는 말"이라며 "13년 동안 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무로 남을 것이다. '신사의 품격'이 20부인데 드라마가 끝나면 시청자들이 다시 '개콘'을 보러 오실 것이라 믿는다. 다시 보러 오실 때 변화된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 일희일비하면서 센 게스트들을 대거 출연 시키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에 장동건 인데, 사실 지금 시청률도 좀 늦게 올라온 것 아닌가요(웃음). 드라마가 막판이고 하니까 시청률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봐요. 엄밀히 말하면 '신사의 품격'과 '개콘'이 동시간대 경쟁하는 것은 아니에요. 중간 30분 정도 겹칠 뿐이죠. '개콘' 시청률이 2~3% 떨어진다고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큰 틀에서 혁신 차원에서 새 코너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시청률 때문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습니다. 2~3주 안에 자리 잡지 못한다고 저희끼리 불안해하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고 봐요. 늘 하던 대로 새 코너를 만들고 그 중에 하나가 사랑 받으면 또 그대로 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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