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셰코', 사람 냄새 나는 오디션프로의 진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7.14 11:45
  • 글자크기조절
image


케이블채널 올'리브 요리오디션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의 결승전 진출자가 가려졌다. 주인공인 김승민(42)과 박준우(30). 두 사람은 오는 20일 방송에서 우승 상금 3억원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박준우와 김승민의 결승 진출은 요리를 취미로 즐겼던 사람과 요리를 업(業)으로 살아왔던 사람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모은다. 치열한 대결을 거치며 결승에 올라온 두 사람의 사뭇 다른 이력은, 오디션 프로 홍수 속에 '마셰코'만이 가진 진가를 보여준다.


'마셰코'는 첫 방송을 앞두고 여러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 노래로 승부하는 오디션 프로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요리'를 주제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과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지 의문시 됐다.

엠넷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등 '성공한 오디션 프로'들은 시청자들이 매회 도전자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이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방송 직후 출시되는 음원은 프로에 대한 관심을 이오가고 인기를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방송 후 우승자나 출연자들이 어떤 기획사에 들어갈지도 관심거리였고 이들의 첫 음반 출시도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마셰코'는 그러나 앞서 언급한 '성공한 오디션'의 요소들을 하나도 갖출 수 없었다. 일단 매회 등장하는 요리들을 시청자들은 눈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맛을 볼 수도 향을 맡을 수도 없이 단지 눈으로만 요리를 '감상'하고, 전적으로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그 맛과 향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의 호응이 중요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는 것이다.


image


하지만 13일 방송까지 12회를 이어오면서 '마셰코'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바로 도전자들, '사람' 그 자체다.

'마셰코'의 재미는 요리도 있겠지만 요리를 하며 도전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더 흥미를 끌었다. 결승전에 진출한 박준우와 김승민만 보더라도 박준우의 경우 방송 초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거만한 모습으로 일관하다 어느 순간 심사위원들에게 순응하고 미션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으로 호감형으로 바뀌었다.

투병 중인 아내의 병원비를 위해 하던 음식점을 접고 도전한 김승민의 경우도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김승민은 누차 "3억원을 꼭 받고 싶다"는 말로, 이 프로그램 도전 이유를 분명히 했다. '내 요리를 평가 받고 싶다'는 거창한 지원 동기를 가진 도전자들은 별로 없었다. 솔직한, 너무나도 솔직한 사람 냄새나는 오디션이 바로 '마셰코'인 것이다.

'마셰코'는 20일 최종 결승전 이후 연내 시즌2를 방송할 계획이다. 우승자를 떠나 앞으로 '마셰코' 시즌2, 시즌3가 보여줄 '사람 냄새'에 더 큰 기대를 걸게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