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공유 인터뷰, 왜 지금 '논란'인가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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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가 7년 전인 지난 2005년 한 패션지와 한 인터뷰가 때 아닌 '논란'에 빠졌다.

18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는 '박정희가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공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공유가 지난 2005년 한 잡지와 인터뷰 한 내용으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한 것으로 돼있다.

일부 매체들은 이를 인용, '공유가 박정희를 멋지다고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고,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독재자가 멋지다고 하다니 실망이다", "누구를 멋지다고 하든 개인의 자유"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당사자조차 기억하기 힘들 것 같은 7년 전 인터뷰가 왜 '논란'이 되는 것일까. '뜬금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유가 정치인 성향이 강한 이른바 '소셜테이너'이거나 최근 관련 정치적 발언을 했으면 또 모를 일이다. 하지만 공유가 현재 하고 있는 건 연기 밖에 없다.


최근 군대를 제대한 그는 KBS 2TV 월화드라마 '빅'으로 안방극장에 복귀,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도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로맨틱 코미디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때 아닌 '박정희가 좋다' 논란은 한마디로 '억지'스럽다. 최초 해당 게시물을 온라인상에 올린 네티즌의 '의도'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이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배우와 연결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유 스스로가 실제 어떤 정치 성향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공유 본인이 정치적 성향을 밝힌 적이 없을 뿐더러 '논란'이라는 해당 인터뷰에는 '왜'라는 부분은 나와 있지도 않다. 이유도 나와 있지 않은 단순 의견진술에 대해 외부인들이 나름의 잣대를 들이대며 왈가왈부하고 있는 우스운 꼴이다.

때 아닌 7년 전 인터뷰로 공유를 '논란'에 빠뜨리는 것은 이상한 노릇이다. 연기자는 연기로만 '판단'해야 할 것이다. 공유를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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