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사극도전 만족..사이코패스役 하고파"(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8.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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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출신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룹 JYJ의 김재중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종영을 1회 남겨놓은 MBC 주말 드라마 '닥터진'에서 종사관 김경탁 역을 맡아 활약한 김재중을 만나 사극 첫 도전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드라마 마지막 촬영 후 새벽 5시까지 출연진들과 뒤풀이를 하고 왔다는 김재중은 피곤할 법도한데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 했다. 첫 사극 도전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연기력논란 없이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기쁠 만 했다.

◆ "연기력이 백지장이라서 실력이 늘었다 "

지난 5일 '닥터진'의 마지막 촬영을 끝낸 김재중의 기분은? "도전하길 잘했다"가 답이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별로 못 느꼈던 그의 연기력이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향상 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제가 백지장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연기 경험이나 내공이 많이 없었다보니 연기력이 느는 속도가 남들보다 빨랐던 것 같아요. 배우는 족족 흡수하려고 했어요. 막상 닥치면 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처럼 연기력도 습득이 됐어요. 대본을 받은 뒤 따로 연기 지도를 받거나 연습 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드라마를 찍으며 연기가 늘었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 주셨죠."

김재중의 연기는 특히 극중 아버지인 김병희(김응수 분)와 함께할 때 더욱 살아났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한결 같은 충성심을 보이며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김경탁이라는 캐릭터는 김재중과 눈빛 연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호평 받았다. 그토록 지키고 싶어 했던 아버지 김병희를 눈앞에서 잃으며 오열하던 모습은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김경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계속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또 너무 몰입이 됐던 것 같아요. 극중 아버지인 김병희 김경탁의 관계를 생각하며 연기하다보니 막판에는 진짜 부자(父子)간의 감정이 들었어요. 김응수 선생님이 죽는 장면에서 눈물 흘리며, 경탁의 이름을 부르는 이런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서 진짜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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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동안 열다섯 번 집에 들어가..박태환 수영은 봤다"

사극이 다른 드라마보다 촬영에 있어 힘들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특히 최근 계속 된 불볕더위에 사극분장을 하고 촬영을 해야 했던 배우들의 고충은 말도 못했을 것이다. 종사관 역할이라 옷을 갖춰 입어야 했던 김재중 역시 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했다.

"마지막 촬영 때는 쓰러질 뻔 했어요. 4일 동안 차에서 매일 한 시간씩 이렇게 총 네 시간을 자면서 밥은 두 끼 정도 밖에 못 먹고 촬영을 했거든요. 땡볕 아래에서 누워있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위기를 느꼈어요. 마침 그때 뉴스를 보니까 일사병에 죽은 사람들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고생했죠."

김재중은 '닥터진'과 함께 영화 '자칼이 온다'의 촬영을 병행했다. 그래서 두 배로 바쁘고 힘들었지만 힘든 것을 티낼 수 없어서 촬영장에도 항상 가장 먼저 도착했다고 말했다. 흔히 배우들은 바쁜 촬영 스케줄 때문에 '링거투혼'을 선보이곤 하지만 재중은 링거 맞을 시간도 없었다고 밝혔다.

"차에서 자고 옷 한 벌을 일주일 간 입고 그랬죠. '닥터진' 촬영 중·후반까지는 제 의지로 버텼는데 막바지에는 제 주변 분들이 고생했어요. 저를 마치 시체 깨우듯이 깨웠어요."

촬영 중 바빠서 올림픽도 잘 못봤다는 김재중은 그래도 박태환 선수의 경기는 챙겨봤다고 한다. 4년 전부터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훈련한 박태환 선수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태환이가 실격 됐을 때는 진짜 영국까지 가서 항의하고 싶었어요. 진짜 화나고 열받았죠. 태환이한테 바로 문자 보냈어요. 태환이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일찍 일어나서 훈련하고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을 아는데 너무 안타까웠죠. 태환이는 매일 운동하니까 제가 술마시면 옆에서 구경만 하고 그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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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멤버들과 함께 할 때는 '완전체'가 되는 기분"

같은 JYJ 멤버들은 사극연기에 도전한 김재중을 어떻게 봤을까? KBS 2TV의 '성균관 스캔들'과 SBS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했던 사극선배 박유천과 뮤지컬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동 중인 김준수가 김재중의 연기를 보고 어떤 말을 했냐고 물으니 그는 쑥스럽게 대답했다.

"요즘 바빠서 잘 못 보다가 얼마 전에 광고 촬영 때문에 만났는데 연기 얘기를 하더라고요. 유천이는 연기 선배로서 '형 잘봤다"고 말했어요. 일부러 찾아봤다고 하더라구요. 또 준수는 '닥터진'을 매회 챙겨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JYJ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서로 응원하고 모니터링 해주고 있었다. 최근 아이돌그룹 내 멤버들의 관계가 문제되고 있는데 JYJ 멤버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비결이 어디 있어요? 계속 같이 지냈으면 당연히 사이가 좋은 거죠. 보통 아이돌그룹을 하면 사람들도 많고 진짜 가족도 아니기 때문에 더 친한 멤버가 있고 또 더 잘 맞는 멤버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같은 경우는 '너 이거 별로야' 서로 이런 것을 다 얘기하고 알면서 지내요. 데뷔한지 얼마 안된 그룹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데뷔한지 오래돼서 그런 것에 좀 무뎌졌어요."

사극에 도전해 멋지게 도전에 성공한 김재중은 이제 JYJ 멤버들과 함께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혼자 활동하다가 다시 뭉치니 어떤 기분이냐고 물었다.

"일단 혼자 활동할 때는 뭔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셋이 같이 있으면 서로에게 힘이 되요. 뭔가 완전체가 된 달까요? 쓸데없는 자신감일지 모르지만 충만한 자신감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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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극 도전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재중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하이톤으로 말해야 고음이 잘 올라가기 때문에 일부로 목소리 톤을 높여서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사극을 하면서 톤이 너무 낮아져서 고쳐야 될 것 같다고 투정어린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극에 도전하길 잘했다"며 "또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연기자로서 욕심을 냈다.

그는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으니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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