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바람사' 500만? '강남스타일' 출게요!" (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8.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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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배우 오지호를 떠올리면 언제부턴가 '무사'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국적으로 잘생긴 외모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미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그의 이미지가 '액션 배우'로 달라질 만큼 드라마 KBS 2TV 드라마'추노'는 오지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었다.

MBC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 KBS 2TV '추노' 등 드라마에서는 대성을 거뒀던 오지호에게도 스크린 흥행은 오르지 못한 산이었다. 그랬던 오지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로 또 한 번 조선 최고의 무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화려한 액션에 웃음까지 더했다.


이번에는 자신감이 다르다. '바람사'가 세 번째로 출연하는 여름 대작이라는 오지호는 '이번에는 잘 될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크린에서 성공까지 노리는 오지호를 '바람사'의 개봉일인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디어 '바람사'가 개봉했다. 기분이 어떤가?

▶일단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 시사회 반응과는 또 다른 거니까. 항상 영화를 찍을 때 마다 예상관객을 500만 이라고 말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 400만 선?


-400만 선을 자신하는 자신감의 원천은?

▶일단은 스토리다.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얼음이라는 것이 있다. 그 얼음 위에서 배우들이 조목조목 연기를 잘 해줘서 드라마를 잘 살린 게 매력이지 않을 까 한다. 러닝타임이 좀 긴 게 아닌가 했는데 곳곳에 코믹 요소들이 있어서 끝까지 쭉 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공교롭게 같은 날 개봉이다. 코믹 사극이라는 점이 비슷한데 부담 되지는 않나?

▶사실 같이 개봉할 줄은 몰랐다. 나는 절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원래 성격 자체가 그렇다. 예전에 드라마 할 때 마다 꼭 타방송사에서 센 작품들을 붙였다. 그럴 때마다 '잘 됐네! 이겨보는 재미!'라고 생각했다. 대작이랑 붙어서 다 이겨냈다.

아무것도 없을 때 이기는 건 무의미하다. '주변에 다른 작품들이 별로 없어서 잘 된 것도 있어' 이런 얘기는 듣기 싫다. 어차피 잘 될 거라면 대작이 있는 상태에서 잘 되는 게 좋지.

-소재가 서빙고를 터는 소재이다 보니 '도둑들'과도 비교가 안될 수가 없다.

▶아직 '도둑들'을 못 봐서 잘 모르겠다. 소재는 같은데 장르는 다르지 않나. 우리는 코미디가 가미된 사극이고 '도둑들'은 거기에 느와르적인 것이나 스릴러 같은 것도 좀 섞인 게 아닐까.

차태현이 시사회 때 ''도둑들' 캐스팅 화려하죠. 우리 캐스팅도 나름 화려한데, 급이 좀...'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게 왜 와 닿는지 모르겠다. 와 닿으면 안 되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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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7광구' '추노' 등 계속 거친 역할을 맡고 있다.

▶맞다. 이번 드라마 '제 3병원'에서는 여자한테 좀 거칠다(웃음). 한의사인데 여자한테 거칠고 떽떽 댄다.

'바람사'는 코믹 영화인데 내가 나오는 부분이 다른 배우들보다 지루하면 안되지 않나. 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내 얼굴을 10분 이상 그냥은 못 본다. 정극 드라마는 내 스토리가 있으니까 화도 내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니 괜찮은데 영화는 내 장면에 한계가 있으니까 거기에서 오는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

-'추노'와 '바람사'까지 최근 사극을 많이 했는데 '제 3병원'은 간만에 현대극이다. 어색하지 않았나?

▶사극을 하고 나서 현대극을 하면 더 편하다. 사극은 주로 무사 역할을 해서 이것 저것 차고 실밥하나 나오면 안되고 그랬는데 이번 역할은 한의사면서 좀 편하고 껄렁껄렁해서 훨씬 더 편하다.

다만 무사 눈빛에서 힘을 빼야하는 게 어렵다. 무사 역할을 하고 나면 눈빛이 세 진다. 눈에 힘 빼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나도 모르게 아직도 가끔 눈에 힘이 들어간다. 침을 놔야하는데 눈빛이 칼 꽂는 것처럼.

-무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고, 이번에 '바람사'에서도 코믹적인 면이 있었다. 반대로 아예 무거운 연기를 해보고 싶지는 않은지?

▶당연히 있다. 무사도 해봤고 로맨틱 코미디도 했고, 내가 또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을 해보니 진짜 나쁜 놈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나쁜 놈인데 정당성 있는 나쁜 놈 말고 진짜 그냥 나쁜 놈. 끝나고 나서도 '그 자식 진짜 나쁜 놈이야' 싶은 걸 해 보고 싶다.

그런데 잘 안 들어온다. 확 나를 변신시켜줄 감독님이 있으면 좋은데 어쨌든 배우들은 작품의 이미지에 맞춘 캐스팅이 많으니까 먼저 보여줘야 믿음을 가지고 만들어 주시는 거지. 선례가 필요한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만 하다가 '추노'를 안했다면 무사 역할이 안 들어왔을 것이다. 정작 '추노' 이후에 계속 액션만 하고 있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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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차태현도 '1박 2일'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고, 본인도 '천하무적 야구단'으로 예능 출연한 경력이 있는데 예능 출연 욕심은 없나?

▶예능을 하기 전에 아직 연기 쪽에 신경을 쓰는 게 나를 위해 낫지 않을까. 차태현은 정말 잘하더라. 타고난 것 같다. '1박 2일'에서 모습이 그냥 차태현 그 자체다.

-예능 얘기하니까 생각났다. 오지호 검색하면 아직도 연관 검색어에 오지호 이영자 나오는 걸 알고 있나?(오지호는 지난 2010년 tvN '현장 토크쇼 TAXI' 출연 당시 이영자를 민망한 자세로 들어 올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아, 나 진짜 그것 때문에... 진짜 나는 아무생각 없이 한 건데 영자누나가 자기도 내가 못 들 것 같아서 살짝 뛰어서 안겼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바빠서 방송을 못보고 지냈는데 보통은 바로 반응이 오는데 케이블 방송이다 보니 재방 3방 4방까지 해서 장기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봤더라.

내 주변 사람들부터 시골친구까지 카카오톡으로 대단한 놈이라고 나한테 영상을 보냈다. 그냥 웃기는 영상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그게 나였던 거다! 근데 진짜 웃기더라. 반응이 너무 늦게 와서 그게 더 웃겼다. 이게 그제야 터지다니. 그것 때문에 예능이 계속 들어온다.

영자누나한테는 미안하다. 식당에서 우연히 한 번 만났는데 영자누나가 '지호야 어떻게 할 거야. 너 진짜 난리 났어. 나 책임져야 돼' 그랬다. 나중에 영화가 잘돼서 한 번 더 'TAXI'에 나가게 되면 꼭 해명할거다.

-요즘 배우들이 이색 공약 많이 하잖나. 공약 하나 해 달라.

▶ 요즘 왜 이렇게들 많이 하시는지. 나는 할 게 없는데...싸이 '강남 스타일' 어떤가? 500만 넘으면 무대인사 하면서 '강남스타일'을 다 같이 춰야겠다. 나만 하면 안 된다. 배우들 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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