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김재욱 "조정석씨, 납뜩이 개그 같이해요!"(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8.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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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 납득이 김재욱ⓒ장문선 인턴기자


개그맨 김재욱(33). 최근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멘붕스쿨'에서 '납뜩이'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독특한 말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원조 납뜩이(조정석 분)의 개그 버전이다.

김재욱은 원조보다 더 재밌는 납뜩이로 활약하고 있다. 원조보다 더 진짜 같은 말투와 행동에 '멘붕스쿨'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앞서 그가 보여준 '제니퍼', '일출이' 등 여러 개그 캐릭터와 달리 남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납뜩이 하면 '건축학개론'에서의 조정석을 빼놓을 수 없지만 '개그콘서트'의 김재욱 또한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개그 버전 납뜩이는 어떻게 탄생됐을까.

"처음에는 '개그콘서트'의 이동윤이 납뜩이 조정석과 제가 닮았다고 했어요. 그 말에 '건축학개론'을 본 후에 가르마를 하고 거울을 통해 보니 닮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친구들도 똑같다고 해 납득이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죠(웃음)."

'개그콘서트'는 스타들도 즐겨보는 개그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혹시 원조 납뜩이 조정석이 김재욱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


"조정석이 알고 보니 친구의 가까운 후배였어요. 올해 추석 때 '개그콘서트'에서 특집을 한다면 조정석과 함께 납뜩이로 출연해 보고 싶어요. 아직 허락을 구하지는 않았지만 조정석과 함께 할 개그도 이미 짜놨어요. 친구를 통해 연락이 닿았는데, 보고 싶다고 했죠. 조정석이 원조 납뜩이, 김재욱은 개그 납뜩이입니다. 하하"

김재욱은 납뜩이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있지만 아직 광고 제의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에게 어떤 광고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솔직히 학습지 광고를 해보고 싶어요. 그 외에 전자제품 광고도 제의가 왔으면 합니다. '왜 이걸 안 하지? 납득이 안 가?'라고 말하면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 납뜩이 캐릭터를 잘 살려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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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 납득이 김재욱ⓒ장문선 인턴기자


납뜩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재욱에게는 남모를 아쉬움도 있다. 김재욱은 자신을 세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며 "제니퍼, 일출이, 납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개그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대중들 보다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캐릭터로만 기억되는 건 제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죠. 김준현, 이동윤, 유민상 등 유명세를 탄 개그맨들은 다 자기 이름을 알리잖아요. 하지만 저는 제니퍼, 일출이, 뮤지컬, 납뜩이 등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실 개그맨이 되고 제 이름이 싫었어요. 기억에 남는 특이한 이름이었으면 했죠. 이제 와서 가명을 쓰기도 뭐하고, 캐릭터라도 저를 기억해주시니까 좋기도 하지만 '김재욱 모르는 거 납득이 안 돼'라고 하고 싶어요. 이제 제 이름 아셨으면 합니다."

김재욱은 '멘붕스쿨'에 납뜩이는 원래 다른 코너로 기획됐었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만 부각시킨 독립 코너로 나오려고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납뜩이 캐릭터가 '멘붕스쿨'에 들어가게 되고 첫 녹화 전날 잠을 못 잤어요. '건축학개론'을 안 본 사람도 재밌어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방송 후 저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도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안 본 사람도 웃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좋았어요."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탐나는 캐릭터로 정태호의 '정여사'를 손꼽은 김재욱은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 중에는 트로트 가수, 건달, 여장, 할머니 등 많은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올해는 '호랭이 언니' '피곤한 가족' '멘붕스쿨' 등에 출연했지만 여장은 하지 않았다. 김재욱표 여장 캐릭터는 이제 볼 수 없을까.

"하하하. 개그를 할 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개그 아이디어에 따라 제가 보여줘야 할 캐릭터도 달라지겠죠. 앞으로 여장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최근 가요계에는 여러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재욱은 2009년 종영한 '개그콘서트'의 코너 '뮤지컬'을 통해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뽐낸 바 있다. 개가수 대열에 합류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과거에 두 번이나 가수에 도전했어요. '거짓말쟁이'라는 음원이 저작권이 있고, 매달 2700원 정도 들어옵니다. 하하하. 음악, 가수가 하는 것과는 정말 달라요. 트레이닝도 거쳐야 하고요. 음반에 대한 욕심이라면 고속도로 음반이에요. 아주 재미있든가 음악적 느낌이 있는 걸로 해보고 싶어요. 최근 윤형빈이 새 음반을 냈는데, 유독 우리는 음악으로는 잘 안 풀린 경력이 있어요. 때가 되면 잘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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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 납득이 김재욱ⓒ장문선 인턴기자


김재욱은 지난해 열 살 연하 미모의 일반인 여성과 연애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여자친구와는 올해로 5년째 만남이다. 이제 결혼 소식도 전할 때가 됐다. 김재욱은 여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해 1년 정도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친구가 들으면 서운해 할 것 같다.

"여자친구와 결혼 생각은 있어요. 근데 아직 여자친구 부모님도 못 만났어요. 이제 시간을 두고 인사를 드리려고 해요. 올해 동료들이 결혼 소식을 많이 전했는데,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가정도 꾸리고 싶어요."

앞으로 납뜩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 꼬시기'에 나설 생각이라는 김재욱은 사실 납뜩이는 여성을 위한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여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못하잖아요. 납뜩이는 사랑 표현을 받고 싶은 여성을 위한 캐릭터죠. 때로 느끼하지만 사랑을 표현해 주는 건 좋은 겁니다. 지금은 의사, 변호사, 재벌2세에게 작업 멘트를 하지만 나중에는 외국 여자를 상대로도 작업을 걸어보고 싶어요."

최근 '개그콘서트'는 급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변화 중이다. 이에 대해 김재욱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개그콘서트'의 변화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의 정서, 웃음 포인트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공감대나 리얼리티가 있는 개그가 인기가 있고, 개그맨들도 거기에 맞춰가고 있어요. 국민들의 흐름에 맞춰 '개그콘서트'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재욱은 앞으로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풍성해졌으면 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개그 프로그램이 많아져 개그맨들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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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 납득이 김재욱ⓒ장문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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