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 김기덕 감독, 황금사자 타고 화려한 귀환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9.0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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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풍운아 김기덕 감독이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기덕 감독은 8일(현지시각)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세계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전력 뿐 아니라 한국 감독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감독이 됐다. 김기덕 감독은 김기덕 감독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같은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해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분 대상을 차지했다.

김기덕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은 그가 온전하게 한국영화로 귀환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이 깊다.

김기덕 감독은 2008년 '비몽' 이후 지난해 '아리랑'을 내놓을 때까지 3년 동안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비몽' 이후 제작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가 배급사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였으며, '영화는 영화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과 결별로 한 때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화려하게 귀환한 김기덕 감독은 올해 '피에타'로 한국영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기게 됐다.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한 적이 없던 김기덕 감독은 '악어' '파란대문' '나쁜남자' 등 내놓은 작품들마다 논란을 일으켰다. 페니미즘 일각의 극단적인 지적을 받았으며, 한국영화에 이단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김기덕 스스로도 영화계 주류와 융화되지 않고 늘 충돌했다. '야생돌물 보호구역' 때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기자들에게 팩스를 보내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때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부문 한국영화 대표를 놓고 천만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설전을 벌였다. 2006년 '괴물' 때는 스크린독과점을 놓고 날선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그랬던 김기덕 감독은 그러나 '비몽' 이후 깊이 침잠했다. '아리랑'에서 울분을 토했듯이 김기덕 감독은 긴 시간 동안 고독과 함께 싸우며 성찰했다. 그 결과가 해외영화제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에 이단아로 출발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풍운아로, 다시 세계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기린아로 거듭났다.

이제 김기덕 감독은 스스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할 정도로 온전하게 영화계로 귀환했다. 그는 주류로 편입하지 않고 스스로 주류가 됐다. 6일 국내 개봉한 '피에타'는 그의 작품 중 가장 흥행성공이 예상된다.

김기덕, 이제 그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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