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150만원짜리 옷? 어떻게 샀냐면…"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9.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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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150만원 옷? 가격 듣고 덜컥"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첫 황금사자상의 주인공 김기덕 감독이 의상이 150만원 짜리라는 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기덕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 중 벌떡 일어나 "의상 얘기가 나왔더라. 이게 150만원 짜리다"라며 의상을 선보였다.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피에타' 공식 상영과 폐막식 당시 입었던 옷이다.

김기덕 감독은 "'두드림' 녹화 하기 전에 옷을 찾아봤는데 땀에 전 티셔츠, 청바지밖에 없더라. 한시간 먼저 나가 인사동에 갔더니 어느 옷가게가 있기에 무작정 들어갔다"며 "제가 파스텔톤의 침전된 옷을 좋아한다. 자신있게 살 것처럼 옷을 골랐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속으로 10만원, 20만원 하겠지 했다. 점원이 '아무나 입어도 돼요' 하기에 저는 이게 여자 옷인지도 몰랐다"며 "그런데 뒤에 다른 아주머니가 '이게 얼마예요?'하는데 '150만원이에요' 하더라. 덜컥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저는 이걸로 해외 영화제도 가야 하고 1년간 입어야 한다"며 "작년 칸 영화제 때 입은 옷도 보셨겠지만 내내 입었다. 이 신발도 30만원짜리라고 나왔는데 하루도 안 빼놓고 신었다. 얼마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집에 갔더니 의자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남편은 개같이 돈을 벌고 부인은 문화와 자선의 행동을 하지 않나. 앞뒤가 안 맞는다. 그 분들도 저녁 먹으러 갈 때 이 것보다 비싼 옷 입지 않겠나"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저는 세계 영화제를 가는데 그리고 1년간 영화제 행사 가야 하는데 용서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인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 지난 8일(현지시각) 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의 첫 황금사자상이자 한국 영화 최초의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최고상 수상이다.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관객수가 급상승하며 지난 10일에는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화제 속에 누적관객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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