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주역들, 영진위 축하연서 수상기쁨 나눠(종합)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9.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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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아리랑!" "아라리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주역들이 많은 영화인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축하연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 '무게'의 전규환 감독과 조재현, '초대'의 유민영 감독 등 베니스 영화제 주역들이 참석했다. 베니스영화제 주역들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조직위원장, 임권택 감독 등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임권택 감독, 김동호 위원장 등 영화인들과 한 테이블에 앉은 김기덕 감독은 행사 시작 전부터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최광식 장관의 축하 연설로 문을 열었다. 최광식 장관은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덕 감독이 보여준 독창적인 작품세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계 전체의 큰 경사라고 생각한다"고 수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방금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왜 '피에타'에 찬사를 보내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최광식 장관은 저예산영화를 제작을 장려하기 위해 문화부 장관으로서 지원책을 펴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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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의 김기덕 감독 ⓒ이동훈 기자


최광식 장관에 이어 김기덕 감독이 단상에 오르자 큰 박수가 쏟아졌다. 단상에 오른 김기덕 감독은 "오랫동안 길을 탄탄하게 닦아주었기 때문에 이 상이 나에게 온 것"이라며 "이 상은 한국 영화계가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과 함께 한국 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수차례 언급했던 저예산 영화들의 상영관 확보문제와 최근 불거진 감독과 투자사 간의 갈등 등 영화계의 문제점에 대해 변화를 촉구했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는 복을 받았다. 그러나 내 다음 감독들이 창작과 오락으로 고민하지 않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제2, 제3의 김기덕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다"고 소감을 마쳤다.

김기덕 감독이 소감을 마치자 "오늘은 '아리랑'을 부르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 말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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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의 조민수와 이정진 ⓒ이동훈 기자


'피에타'의 주역 조민수와 이정진도 무대에 올라 소감과 함께 바람을 전했다.

조민수는 "환영을 많이 해주셔서 돌아와서 내가 소녀시대가 된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진은 "앞으로 내년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까지 한국영화가 3연패 하는 날 다시 이 자리에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감이 끝난 후 베니스 주역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김동호 명예 위원장이 "내가 '아리랑'이라고 하면 '아라리요!'라고 해달라"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김동호 위원장의 선창에 현장에는 "아리리요!"라는 큰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한편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초청된 한국영화 세 편이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는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니스데이즈 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도 퀴어라이온상을 수상했다. 퀴어라이온상은 부문에 관계없이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퀴어 문화에 대한 테마와 성을 매개로 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 한 편을 뽑아 수여하는 상이다.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한 유민영 감독의 '초대'도 단편영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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