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라 "아랑말고 방울이, 추석인사 드려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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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photoguy@


"달덩이 같은 제 얼굴, 추석 인사 딱이네요."

배우 황보라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현재 방송중인 MBC 수목미니시리즈 '아랑사또전'에서 황보라는 푼수떼기 무당 방울이 역할을 맡아 맹활약 중이다. 동글동글한 얼굴, 큼직한 이목구비, 환히 웃으면 주위까지 환해지는 것 같다. 칙칙한 방울이 옷을 벗고 파스텔톤 한복을 입었더니 더 곱다.


"동글동글하다는 말, 지겨워요. 사실 동안으로 보인다는 장점은 있는데 어린 애로만 봐주시기도 하거든요. 사극은 처음인데 사극을 하니까 볼살을 감출 수가 없네요. 쪽머리를 했더니 더더욱."

사람과 귀신을 매개하면서 사건을 출어나가는 극중 방울이의 역할은 영화 '사랑과 영혼'의 우피 골드버그를 연상시킨다. 사실 방울이는 그보다 좀 더 신기가 떨어지는 무당인데다, 어리바리하기까지 한 캐릭터지만 황보라 덕에 더 사랑스럽게 보인다.

돌쇠 권오중과의 러브라인은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힘세고 무식하긴 해도 솔직 담백하고 심성 고운 돌쇠는 앙큼하긴 해도 속마음은 여리고 착한 무당 방울과 찰떡궁합. 황보라는 "오빠가 유부남이라 조금 손해보는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좋은 분이세요. 사람들 많이 배려하고, 섬세하고, 늘 약자 편에 서는 정의파랄까. 초반엔 안 친해서 몰랐는데 지켜보니 웃는 포인트가 저랑 비슷한 과더라고요. 항상 오빠랑 어울리죠. 제가 긴장하고 그러면 딱딱 집어서 조언도 해 주시고요, 현장 있는 단역까지 다 배려해 주세요. 사실 (이)준기 오빠도 (신)민아도 다 스타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착한 배우들이 다 있나 싶어요. 다들 너무 좋고 열심히 해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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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photoguy@


능청스럽게 코믹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황보라지만 사실 그녀는 스스로도 낯가림이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을 만큼 수줍음 많은 아가씨다. 때문에 들어가는 작품마다 대본연습을 망치는 징크스가 생겼을 정도라고. 그러나 일단 낯가림의 단계를 넘어서고 나면 무섭도록 역할에 몰입하는 능력은 연기자로서 황보라의 큰 장점이다. 쉽게 반응하지 않는 대신 깊이 빠지고 푹 젖어든다. 그게 배우 황보라다.

"빨리 적응해야 하는 드라마 환경은 여전히 힘들고 서툴기도 해요. 제가 낯가림이 있는 줄 몰랐던 사람들이 새침데기인가보다 하는 경우도 있고요.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기대치가 높고 인정받고 싶어 해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같아요.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건 잘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여전히 고민하고 있고 전전긍긍하기도 하지만 더 잘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요. 이제 서른이 됐잖아요.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지금과 같기만 하다면 행복할 것만 같다. '아랑사또전'에, 방울이에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칭찬이 그저 반갑고 즐거운 요즘이다. 황보라는 "너무 행복하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일을 하면서 지금처럼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처음이에요. 예전에 아침드라마 하면서 악역 했을 땐 반응 찾아보면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네' 이걸 게 많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방울이 돌쇠 때문에 '아랑사또전' 본다는 사람도 있고, '무당 너무 귀엽다'는 분들도 있고. 힘도 나고 재미있어요. 생애 처음 느끼는 기분이에요. 흐뭇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황보라에게 다만 바람이 있다면 주로 맡았던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벗어나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다. 황보라는 "김상호 감독님이 저를 잘 보시고 처음 미니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로맨스도 하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도 잘 할 수 있다. 가슴 저미는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돌쇠와 방울이의 로맨스도 오케이. 그녀의 추석 메시지는 황보라가 얼마나 '아랑사또전'에 푹 빠져 있는지 짐작케 했다.

"저희는 추석 내내 그냥 스탠바이죠. 촬영이 계속이고 부르시면 달려가야 해요. 독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은 추석도 '아랑사또전'과 함께, 본방이 아니면 재방과라도 함께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추석 보내시고요, 마지막까지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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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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