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주의보' 발령! 아이돌 일회성 신곡의 반성

슈스케·나가수·OST 등 리메이크곡 홍수..댄스곡 피로도↑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10.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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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정은지 ⓒ스타뉴스


가요계에 '복고 주의보'가 발령됐다. 발라드, 댄스 장르가 풍성했고 싱어송라이터들이 유독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던 그때 그 시절의 노래, 가요계의 르네상스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바람이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복고 열풍의 정점을 찍고 있다.

현 음원차트만 봐도 신곡은 찬밥 신세다. 신인 가수를 선발하는 오디션 및 기존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에서 불린 리메이크 곡들이 매주 쏟아지고, 드라마에서도 옛 노래는 다시 불려진다. 반면 아이돌 댄스곡들은 단명하고 있다.


리메이크 곡들이 차트 곳곳에서 인기다. tvN '응답하라 1997'의 복고커플 서인국, 정은지가 부른 듀엣곡 '올 포 유' '우리 사랑 이대로'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가요 팬들을 흡수했다. 90년대 쿨, 주영훈의 노래가 약 10년 후 주목받은 셈이다.

엠넷 '슈퍼스타K4'를 통해 재해석된 옛 노래들도 다시 차트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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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말리꽃'을 부른 이정, 연규성, 홍대광(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지난 달 28일 방송된 라이벌 미션에서 정은우와 이보경이 함께 부른 윤미래의 '굿바이 새드니스, 헬로우 해피니스'는 소리바다 10월1주차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굿바이 새드니스, 헬로우 해피니스'는 지난 2007년 발매된 윤미래의 정규 3집 수록곡으로 약 5년 만에 다시 음원차트에 등장, 1위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심사위원 이승철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승철이 '슈퍼스타K'를 위해 발표한 주제곡 '아마추어'는 멜론 엠넷 소리바다 등 차트 상위권에 올랐으며, 연규성과 홍대광이 지난 슈퍼위크에서 선보였던 '말리꽃' 역시 차트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군다나 MBC '나는 가수다'의 새 가수로 합류한 이정도 '말리꽃'을 불렀다. 이정이 부른 '말리꽃'은 공개와 동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 김광석의 옛 노래도 차트에 다시 랭크됐다. '슈퍼스타K' 화제의 인물인 정준영과 로이킴이 불렀던 김광석의 히트곡 '먼지가 되어' 역시 상위권에 올랐으며, 유승우가 다시 부른 김건모의 '마이 손'(My Son)도 발매 동시 단번에 수직상승했다.

복고열풍이야 매년 불어온 트렌드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아이돌 음악이라도 자극적인 음악이 아닌, 멜로디를 강조한 노래들만이 차트에서 생존했다. 그룹 빅뱅, 씨스타, 지드래곤 등이 선전했고, 신인그룹으로는 B.A.P만 이름을 알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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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히트 작곡가들의 활약은 여전했지만, 일부 작곡팀에 한정된 댄스곡에 가요계의 피로도도 쌓였다.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 타이틀곡이 몇몇 프로듀서에 의해 장악되다시피 하면서 천편일률적인 멜로디와 사운드도 가요 팬들을 지치게 한 결과다.

아이돌 음악에 식상함을 느낀 팬들은 서서히 '듣는 음악'으로 관심을 돌렸다.

댄스음악의 틀도 90년대 아이돌의 모양새를 잠시 빌렸다. 강렬한 비트에 자극적인 후렴구 보다는 멜로디 위주의 편안한 분위기를 택하는 추세다. H.O.T를 연상케 하는 전사 이미지의 B.A.P, 그리고 십센체, 나얼, 에픽하이, 허각, 15& 등이 감성 음악으로의 회귀를 제대로 알렸다. 빠르게 소비되고 변하는 댄스음악에 지친 것이다.

한 가요 제작자는 "너도 나도 아이돌을 제작하면서 차별화하기 더욱 힘들어졌다. 정말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이상, 신곡 발표하기가 겁날 정도"라며 "요즘 계절 분위기에 따라 감성 음악이 더욱 주목받고 있고, 여러 댄스 가수들이 내년 초로 컴백 시기를 변경하곤 한다. 개성 넘치는 아이돌 음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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